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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강현국

Joyfule 2009. 1. 5. 03:21

편지 - 강현국 이따금 대합실을 기웃거리는 흰나비와 아름다운 햇빛 그리고 솔바람뿐입니다 이곳 운문사는 자판기 종이컵에 반쯤 고이는 200원어치의 적막뿐입니다 파랗게 엎드린 질경이의 그 길은 시냇가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시냇물 무심히 들여다봅니다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시냇물 맨발 들여다봅니다 이제 막 대구행 막차가 떠났습니다 혼자 남은 물소리 쓸쓸해 합니다 그대 어느 날 이곳에 두고 간 한 의 눈물, 눈물 번지는 저녁 노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