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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이 판치는 우리네 교회

Joyfule 2018. 10. 20. 10:36

 
     포퓰리즘이 판치는 우리네 교회

 


포퓰리즘(populism)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정의는 일반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형태라는 뜻이다.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면, 현실성이나 가치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형태이다. 다른 말로, 대중주의, 인기영합주의, 대중영합주의라고도 한다. 대중적인 인기, 비현실적인 선심성정책을 내세워 일반대중을 호도하여 지지도를 이끌어내고 대중을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거나 쟁취하려는 정치형태이다.

 

이런 일이 교회에도 자리 잡고 있다. 교회 안에서의 대중이란 바로 교인이다. 정치인은 담임목사일 것이다. 담임목사가 성경에 기록한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교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덕담이나 축복, 구원론 등을 내세워서 인기를 높이고 지지도를 이끌어내어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목회성공을 얻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인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 시대에도 대형교회는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중소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인들이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대형교회가 교인들이 원하는 것들을 만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손쉬운 구원, 세속적인 축복, 럭셔리한 편의시설, 너른 주차장, 럭셔리하고 웅장한 예배당,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성가대의 찬양,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성적인 설교, 지적 수준을 만족시켜 주는 현학적인 설교, 목회자나 다른 교인들의 신앙 간섭을 받지 않고 주일예배만 참석해도 되는 교회분위기, 교회건축 등으로 과도한 헌금을 요구하지 않는 교회(대형교회는 이미 교회건축이 끝났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음), 직업, 학력, 사회수준에 맞는 교인들과의 교제나 다양한 동호회 활동, 여러 가지 관심 있는 신앙교육이나 세상적인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다양한 선교활동 등 교인들이 선호하는 요인들은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 어쨌든 교인들의 소망하는 수준을 만족시켜주는 시설이나 설교, 예배분위기, 교육프로그램 등을 충족시켜주는 곳은 엄청난 재정이 확보되어 있는 대형교회일 수밖에 없다.

러나 이러한 외적 요인들이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인가? 이런 요인들은 교인들이 원하고 바라는 조건일 뿐이다. 그래서 교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대형교회는 점점 대형화되어가고,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는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져 간다. 그래서 자신이 은퇴하면, 이렇게 키워놓은 알짜수익의 종교사업장(?)을 어떻게 남에게 주겠는가? 그래서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해주는 교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글을 읽는 대형교회의 교인이라면, 필자의 말투를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 틀림없다. 대형교회가 커진 것은 담임목사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나 은혜를 받아서 많은 양들을 보내주셨기 때문인데, 시골에서 이름도 없는 필자가 시기와 질투가 나서 흠집을 내려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올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라는 주장은 성경의 잣대로 재야하지 않겠는가?

성경이 기록되었던 초대교회는 예루살렘 성전 한 귀퉁이에서 모였다가, 로마당국과 유대교의 박해와 핍박을 받아 뿔뿔이 흩어져서, 삼삼오오 가정에서 은밀하게 만나서 조용하게 교제를 나누고 헤어지곤 했다. 그 때는 지금의 교회시설이나 예배의식, 교인의 숫자, 교육 프로그램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도들이 이끌었던 초대교회가 하나님의 몸 된 교회의 시작이라는 것은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네 대형교회와 초대교회 중에서, 당신은 어떤 교회를 추구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초대교회를 소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초대교회는 어떤 사역을 했는가?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2:42~47)

 

위의 내용이 초대교회의 모습이다. 초대교인들이 성전에 모여서 무엇을 하였는가? 바로 교제하면서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썼다. 그렇다면 무슨 기도를 했겠는가? 사도들이 마가요한의 다락방에서 성령이 내려오시기를 간구하며 전심으로 기도하여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 은사를 받았다. 그래서 사도들은 초대교회에 입교한 교인들에게 성령이 오시기를 간구하면서 오로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쳤다. 그들이 교회에 모여서 한 일이라고는 서로 교제하면서 오로지 성령의 내주만을 간구하는 기도에 힘썼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겼는가?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 성령의 능력이 드러나서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고치는 기사와 표적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오려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들은 하나님을 만난 기쁨으로 찬양하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이를 기뻐하셔서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채워주셨던 것이다. 이 광경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네 교회가 선호하는 대형교회가 이런 사역을 하고 있으며, 교인들이 이러한 모습으로 교회에 모이고 있는가? 그게 아닌데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면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받은 성도들이 아니라, 다만 자신들이 듣기 원하는 덕담과 위로와 격려, 축복과 구원을 쏟아부어주면서, 지금처럼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헌금을 잘 드리면 천국은 따 논 당상이고, 교회에서 시키는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에 순종하면 이 땅에서 축복을 받아 부유하고 성공적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속삭여주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그러한 축복을 누리며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고 계신가? 아니라면 무슨 근거로 천국을 자신하고 있는가? 예수님은 천국(하나님의 나라)은 우리 안에 있다고 하셨으며, 천국은 말이 아니라 능력으로 증명해보이라고 하셨고, 천국은 하나님의 의와 기쁨고하 평안이 넘치는 곳이라고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당신이 이 땅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천국은 꿈도 꾸지 마시라. 당신이 교회에 나간 목적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에 절대 순종하는 종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을 받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속내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당신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광고하는 교회에 달려간 것뿐이다.


포퓰리즘으로 선동하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 남미의 나라들은 폭삭 망했다. 나라의 세금으로 마구마구 퍼준 결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끔찍한 고통은 결국 국민들의 몫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교인들이 원하는 값싼 구원론과 세속적인 축복을 넣어주는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을 선전하는 대형교회를 선택한 참혹한 대가는 오로지 당신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