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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 자욱한 전쟁터에서

Joyfule 2019. 9. 2. 08:35



 
    피비린내 자욱한 전쟁터에서



필자의 사역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 사역은 악한 영의 표적지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다. 성령이 오시기 전에 악한 영의 분탕질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한 영의 공격은 물론, 그들을 쫓아내는 영적 능력이 없으면 애초부터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멋모르게 시작했다면, 이들의 십자포화를 맞아 영혼과 삶이 피폐되어 사지가 너덜너덜해진 채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했다는 사람들을 살펴보라. 진짜 귀신과 피 터지는 싸움을 한 사람들이라면, 정신질환으로 일생을 마감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깡통소리만 요란한 가짜 축사자들이라면, 그간의 업적이 무색하게 사람들의 기억에 사라져서 초라한 황혼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진짜 귀신을 쫓아내고 성령이 내주하는 성령의 사람을 양육하는 사역이라면, 귀신이 일으키는 모든 정신질환과 고질병을 치유하고 갖가지 삶의 불행을 일으키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회복하며, 성령과 동행하는 평안하고 행복한 삶은 물론, 놀라운 이적과 기적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고질병을 치유하는 성령의 능력을 지닌 제자들을 양육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초대교회이후에 이런 사역을 하는 교회가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말하자면 필자가 정신이 나가지 않았다면, 아무도 하지 않은 사역을 큰소리를 떵떵 쳐가며 판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설령 지금까지 놀라운 기적과 이적이 일어나서 귀신이 쫓겨나가고 정신질환과 고질병이 치유되었더라도 그게 전부가 아니다. 오늘은 물론 앞으로도, 쭉 지금의 사역을 동일하게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귀신을 쫓아내며 질병을 치유하는 대가로 헌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영성학교가 대도시나 신도시에 있어서 가파르게 대형교회로 성장할 개연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성학교는 충주의 변두리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에 있어, 이곳에 찾아오려면 하루를 비워놓고 와야 하기 때문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이들이 허다하다. 그러므로 필자가 부자가 되고 싶은 속내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고 싶어 하는 야심이 있다면,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참고 견딜 수 있다. 진짜 힘들고 곤혹스러운 것은, 우리네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교인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인터넷 칼럼과 유투브 동영상에 우리네 교회에는 하나님이 떠났으며 성령이 계시지 않는다고 떠들어대면서, 대부분의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미혹의 영이 지배하고 있다고 선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타는 교회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내려 도망치라고 외치고 있다. 필자의 주장을 듣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도끼를 들고 쫓아오고 싶지 않겠는가? 이렇게 모든 교회와 교인들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는 필자의 심경은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영성학교가 시작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고, 공동체 식구들도 백여명이 넘는 수준에 불과했기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러다가 문을 닫으면 이대로 끝이 나는 것이고, 어쩌다가 많은 사람다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는 날이라도 온다면 이단의 괴수라는 공격을 받게 될 것이 불 보듯 환한 일이다. 이처럼 필자의 사역은 내적으로는 귀신들과 피터지게 싸우는 전쟁터의 한가운데 있으며, 외적으로는 우리네 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말하자면 필자의 사역은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일견 화려해보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파리 목숨 같은 하루살이 인생인 셈이다. 그러나 필자가 원했던 사역도 아니고 필자가 하고 싶은 사역도 아니기에, 하나님의 도구로 사는 것만을 기쁘게 여기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매일처럼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이기에, 날마다 칼을 날카롭게 갈고 닦으며 필자의 영적 능력이 무뎌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자를 전쟁터에 보낸 주인이나 필자나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적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벌어지는 전쟁이기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 살면서도 숨 막히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 그래서 날마다 시간이 나고 틈이 나면 기도자리에 앉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도자리에 앉는 시간만이 필자의 영혼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이 비단 필자만의 상황인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처지에 놓여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곳이 아니라 악한 영들이 지배하는 어둠의 세상이다. 그래서 성경에는 그들의 이름이 세상의 임금이며 통치자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날마다 악한 영과 피 터지는 전투를 해서 싸워 이기는 자들만이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거의 모든 우리네 교회의 목사들과 교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영성학교 공동체 식구들조차 이 사실을 잊고 먹고 사는 일에 아등바등하거나 육체의 즐거움을 누리는 일에 관심을 쏟는 이들도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올 때, 이 땅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신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대다수의 교인들조차 영적 세계와 영적 존재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뭐라고 말하고 있더라도 관심조차 없이, 교회에 나가서도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이 싸움을 잘 해낼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도 기적 같은 일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주인이 시킬 때까지 이 전쟁터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성령께서 이 사역을 맡기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해주셨다. 네가 마귀들의 표적지가 될 것이지만, 24시간 천사를 보내어 지켜주겠다고 말이다.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귀신들에게 공격을 당해서 정신질환과 귀신들림 증세로 찾아오겠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있다. 그래서 필자는 간단하게 답장을 보낸다. 잘 찾아오시라고 말이다. 언제까지 이 사역을 할지 모르겠지만, 주인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면 그게 필자의 최고 행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