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을 슬프게 하지 말라 - 로버트 멕체인
로버트 맥체인(Robert Murray McCheyne, 1813-1843)
『하나님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하지 말라. 너희가 그로 인해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엡 4:30).
회심치 않은 사람은 성령에 관한 말씀을 듣기를 싫어합니다. 세상이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그분을 볼 수도 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거듭나지 않은 목회자들은 성령에 관한 설교를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회심치 않은 청중도 또한 그런 설교 듣기를 꺼립니다. 그러니 위와 같은 말씀은 그들에게 얼마나 어리석은 말로 들리겠습니까? "네 어머니나 네 아버지를 슬프게 하지 말라."라는 명령이라면 차라리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말라."라는 말씀은 그들에게 있어 도무지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어려운 말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4장에서 악한 말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하면서, 이 멋있는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하지 말라.』
우리는 이 말씀을 가지고 세 가지 사항을 숙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성령님과의 거룩한 교제
(2) 이 거룩한 친구를 슬프게 만드는 몇 가지 일들
(3) 위의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용함
Ⅰ. 성령과 믿는 자의 혼 사이에는 거룩한 교제가 있습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하지 말라.』는 말씀 속에 담긴 속뜻 중의 하나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면, 우리가 그분을 슬프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그분이 우리의 원수라면, 우리가 넘어질 때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가 실족할 때 그분께서 슬퍼하신다는 그 사실을 통하여 그분이 우리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한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이 느끼는 것과 꼭같은 식으로 슬픔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그분은 온전히 행복하신 분이 아니라는 뜻이 될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슬픔과 그분의 슬픔 사이에는 분명 어떤 유사성이 있습니다.
1. 성령께서는 믿는 자들의 마음 속에 오셔서 거기에 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4장 16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내가 아버지께 기도하겠고, 그분께서 다른 위로자를 너희에게 주시리니 그가 너희와 함께 영원히 거하시리라. 진리의 영인 그를 세상은 영접할 수 없으니 이는 세상이 그를 보지도 못하며 또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요 14:16,17).
그리고 고린도전서 6장 19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한,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바 너희 안에 계신 성령의 전인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니라.』
형제들이여! 이 얼마나 친밀한 교제입니까? 어떤 교유가 이와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친구는 우리 이웃에 살 수도 있고, 또 어떤 친구는 우리 가족 중의 한 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우리 속에 거하시는 분입니다. 이보다 더 대단한 우정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주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와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분은 우리 가운데 계셨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나사로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서 식사도 하셨고, 죄인인 한 여인이 눈물로 자신의 발을 씻고 머리카락으로 다시 닦아내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대단한 친교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더 위대한 친교를 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이 땅에 오셔서 벽에는 문둥병이 가득 덮혀 있는 진흙으로 지은 오두막집에 들어와 거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과 믿는 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친교의 상황입니다.
2. 성령께서는 믿는 자들을 가르치십니다
이것은 그분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입니다.
요한복음 16장 12절과 13절을 읽어 보십시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말할 것들이 많이 있으나 지금은 너희가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진리의 영이신 그분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로 인도하시리라. 그분은 스스로를 말씀하지 아니하시며, 무엇이나 들은 것을 말씀하실 것이요, 또 너희에게 다가올 일들을 알려 주시리라.』
그리고 요한일서 2:20절도 한번 읽어보십시오.
『그러나 너희에게는 거룩하신 분으로부터 기름부음이 있으니, 너희가 모든 것을 아느니라.』
형제 여러분, 친구지간에 아둔한 친구에게 어떤 것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의 증표는 없습니다. 이것은 성령과 우리 사이에도 존재하는 친교의 모습입니다. 위대한 지성을 소유한 사람이 어린 아이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큰 겸손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호숫가의 배 위에 앉으셔서 백성을 가르치실 때 이 겸손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오셔서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 이것보다 더 긴밀한 친교는 없습니다. 그분은 큰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어리석음을 오래 참으시면서 마음을 열어 진리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하십니다.
참으로 이것이 진정한 친교입니다.
3. 그분은 믿는 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시고, 그 자신이 믿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너희는 다시 두려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 되는 영을 받았으므로 그에 따라 우리가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 8:15).
유다서에도 이와 동일한 뜻이 담긴 말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희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너희 자신을 세우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20절)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성령께서 우리 속에 들어와 거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게 하시고 또한 『성령 안에서』기도하도록 가르치시는 것은 그분과 우리사이에 존재하는 친교의 또다른 증표입니다. 어린아이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것은 믿음이 있는 어머니의 몫입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사랑은 이것보다 더 큽니다. 그분은 우리의 입속에 자신의 말을 넣어 주실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기도하고픈 욕구도 불어 넣어 주십니다. 같이 기도해 주는 것도 위대한 우정인데, 그분은 우리 속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성령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친교의 현황입니다.
4. 그분은 믿는 자들의 마음에 인을 치십니다
본문을 다시한번 읽어보십시오.
『하나님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하지 말라. 너희가 그로 인해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엡 4:30).
자 다시, 에베소서 1장 13절을 봅시다.
『그분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 구원의 복음을 듣고서 그분을 신뢰하였으니 또 너희가 그분을 믿고서 약속의 성령으로 인침을 받은 것이니라.』
여러분도 잘 알고 있겠지만,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습관은 서로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혹자가 거룩한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면 그는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거룩한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란 사람사이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합니다. 마치 양초에다 도장을 콱 찍는 것만큼이나 뚜렷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이 표시는 구속의 날까지 지속됩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당신은 이 친구에 관하여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세상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당신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당신은 성령께서 당신 속에서 말할 수 없는 신음으로 중보하고 계시다는 확신이 있습니까? 만일 그런 확신이 조금도 없다면, 당신은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진리의 영인 그를 세상은 영접할 수 없으니 이는 세상이 그를 보지도 못하며 또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요 14:17).
제가 당신에게 던진 질문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혹시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까?
『그러나 자연인은 하나님의 영의 일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일들이 그 사람에게는 어리석게 여겨지기 때문이요, 또 알 수도 없나니 이는 그 일들이 영적으로만 분별되기 때문이니라』(고전 2:14).
당신이 이러한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세상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세상과 함께 멸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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