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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사는 삶 /자아의 질서:멘토링 1.

Joyfule 2005. 12. 15. 00:48

자아의 질서:멘토링

신대현 목사

 

 

Ⅰ. 서론

무력한 기독교의 영향력

오늘의 사회를 향해 한국의 기독교는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생각할 때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교계 안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선생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의 수는 넘치는 반면 영향력 있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다지 배출되어 나오는 것 같지 않다. 

1980년에 일어난 제자화 운동은 그 열매를 논하기 전에 이제 그 말 자체가 한 때의 유행어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으며 그 말을 꺼낼라치면 시대에 한 발 늦은 사람 취급을 당하기가 일쑤다. 

제자 훈련과 대중 교육

한국의 기독교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문제를 진단해 보면 근래에 와서 두드러지게 지적되는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교회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길러낸다고 하면서 실상은 대중교육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진리는 그것을 배우는 자들의 인격과는 상관없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관계 형성이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성장 과정에는 일반 학문과 다를 바 없는 지식의 축적만이 남게 된 것이다. 나름대로는 많이 배우고 깨달았지만 관계할 사람들이 없는 그리스도인들, 기독교는 알지만 세상 속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념조차 희미한 그리스도인들, 그래서 진리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방황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도처에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예수님이 마태복음 28장 19절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고 말씀하신 것을 적용할 때 사람들은 제자화라는 명분 하에 예수님을 따르는 새로운 제자들을 얻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제자들을 끌어 모으는 일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예수님의 이름보다 사람의 이름이 앞서고, 예수님의 복음이 영향을 미치고 그의 말씀이 삶을 인도하기보다 사람의 생각과 말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대로 교회의 전통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다면 한국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나마 줄고 있는 기독교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해질 것이고, 기독교 자체는 '소수의 종교'로 전락하여 한 때 흥황했던 과거의 종교가 되어버릴 수 있다. 서양 기독교의 전락을 비판해 온 한국 교회는 그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현재의 근거를 잃어가고 있다. 

다음 세대는 기독교는 배우지만 인격의 변화를 체험하는 기독교는 생소해 할 수 있으며, 일반 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 상호간의 관계에서도 기독교의 '유일성'과 '독특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다.

무엇이 대안인가?

예수님도 바울도 군중을 상대로 가르치셨지만 그 생애를 쏟아 부은 대상은 소수의 제자들이었다. 예수님은 열 두 제자를, 바울은 몇 명의 다음 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에 사역의 승부를 걸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편지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4:15-16).

바울이 한국 교회를 향해 서신을 쓴다면 한국 교회 안에 스승은 넘쳐나되 아비가 많지 않은 점을 지적할 것이다. 복음 안에서 아비와 자녀의 관계란 '복음적인 삶과 인격이 나눠지고 전수되는 관계'를 뜻한다. 그래서 이 관계는 전도나 제자화, 도제 관계나 후견인 제도, 혹은 모델링과 구별되며 오히려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포함한다. 

그리고 이 관계 형성은 대중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아비가 되는 것은 소수에게 전념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 관계 형성의 과정을 한 단어로 나타낸 것이 '멘토링'이다. 멘토링은 이제까지 실패했다고 평가 내릴 수 있는 제자화 운동의 성경적인 회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Ⅱ. 멘토링은 무엇인가?

A. 멘토링의 역사적 기원

1. 오디세이아

멘토링은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멘토(Mentor)와 배우는 멘토리(Mentoree)로 되어 있다. 먼저 '멘토'라는 단어의 역사적인 기원을 살펴보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이렇게 소개한다: "멘토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원정을 떠나기 전에 집안 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에게 맡긴다. 또한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의 소식을 알기 위해 멘토로 변신한 여신 아테네와 함께 항해를 떠난다. 이런 까닭으로 'mentor'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2. 70-80년대에 멘토링에 대한 관심

멘토링은 한국 교회에 아직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서양에서도 불과 20년여의 배경 밖에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1978년 예일대학의 레빈슨 교수가 The Seasons of man's life 란 책을 출판한 이래로 멘토링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다. 그는 이 책에서 성인 시기로 들어가는 사람에게 좋은 멘토가 없다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 이후 많은 직장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이 연구 적용되어 왔는데 이는 사업계의 임원들 대부분이 과거에 멘토가 있었다는 사실이 한 잡지를 통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기독교계에서 멘토링은 미국 교계 지도자들의 수치스러운 스캔들의 결과로 인해서 그 일에 대처할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단어는 생소할 수 있어도 그 개념은 이미 성경 전반에 짙게 깔려 있다. 지도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멘토링을 제시한 것은 곧 그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성경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한국 교회의 다음세대 지도자들을 위한 멘토링

멘토링은 미국 교계뿐만 아니라 무력해진 한국교회의 힘, 곧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복음의 힘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도 될 수 있다. 다음세대 지도자들을 세우는 일이 오늘날의 모든 교회 지도자들에게 공통으로 남은 과제라면 멘토링은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문제이다. 이것은 단지 성인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다음세대를 온 땅을 향한 하나님의 지도자들로 세우길 원한다면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하워드 헨드릭슨은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를 예로 제시하면서 하나님은 멘토링을 통해 암담한 시대 가운데서 당신의 뜻을 이어가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엘리야는 자기만 남았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왕상 19:14). 하나님은 엘리야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그에게 후계자를 지명해 주셨다. "엘리야는 횃불을 엘리사에게 넘겨줌으로써 미래를 시작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헨드릭슨은 우리가 멘토링을 통해서 우리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유산을 남겨 놓게 된다고 말한다. 한국 교회의 지금 세대가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주길 원한다면 멘토링을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작업'으로 취해야 할 것이다.

4. 한국 교회 역사의 멘토링

우리는 한국에 복음이 소개된 이래로 한국 교회의 부흥과 명맥을 이끌어 왔던 믿음의 선배들에게 멘토링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 교회 문제와 다음세대 지도자를 세우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멘토링을 제시하는 것이 또 다른 방법론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뿌리와 성경적인 교회 부흥을 회복하는 것이란 사실을 말해준다. 다음의 자료는 빛과 소금에 실린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빛과 소금 1998, 4월호)

박형용 박사: 한국의 위대한 신학자-김익두 목사의 설교를 통해 예수를 믿음; 최권능 목사로부터 목사안수를 받고 신앙인으로 성장; 찰스 핫지와 워필드 교수로부터 장로교 정통신학을 배움; 메이첸 교수는 사상적, 인격적으로 감화를 줌.

한경직 목사: 주일학교 교사인 홍기두 선생과 우용진 선생에게 삶에 영향을 받음; 오산 중학교 시절 남강 이승훈 선생과 고당 조만식 선생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음; 숭실대학교에서는 방위량 선교사로부터 영향을 받음; 피어스와 빌리 그래함의 영향도 적지 않게 받음.

방지일 목사: 선교사 1세대-1937년 파송되어 21년 간 중국 산동성 선교사로 사역; 공산화 이후에도 수년간 고초를 당하며 사역하다 추방됨; 신성학교 심은곤 선생 "부디 가서 성경을 가르치는 말씀을 전하시오 선교는 이 일이요"; 김인서 장로 "중국 사람이 되라. 하나님의 사명을 위하여 중국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중국 사람이 되라. 중국 사람과 함께 울고 중국 사람과 함께 웃는 중국 사람이 되라": 박윤선 박사 "너는 선교사로 가서 그들의 어떤 단점도 보지말고 장점만 보라. 본국에 보고할 때도 사진은 그들이 싫어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들은 절대로 찍지 않아야 한다. 나는 미국에서 비로소 우리 본국에서 보지 못하던 사진도 많이 보았다. 너는 그런 일 절대로 하지 말아라. 언제나 피선교지인이 보더라도 기뻐하는 사진을 찍는 것이 선교사의 일인 줄 알라".

주기철 목사: 순교자-김익두 목사의 설교에 영향 "성령을 받으라" 영적 세계를 체험; 오산학교의 이승훈 선생, 고당 조만식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