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리더십 컬러1
CEO는 파워형 ‘초록색 리더’가 주류
화합의 빨강, 치밀한 노랑…전체 경영자의 80% 차지
성공하는 기업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다는 것이다. 한 때 20억달러의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을 초우량 기업으로 만든 중심에는 아이포드를 개발한 스티브 잡스의 창조성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창조성'을 우리는 리더십이라 부른다.
국어사전에서 리더십을 찾아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구성원을 이끌어가는 역량’이라고 나온다. ‘리더십에도 컬러가 있다’고 주창한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는 개성에 따라 리더십 유형을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컬러로 분류했다.
개성따라 ‘무지개 빛’ 색깔 표출
7가지 유형을 살펴보면 사랑으로 구성원을 섬기는 빨간색 서번트 리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황색 브랜드 리더, 곁에서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노란색 사이드(Side) 리더, 추진력으로 승부하는 초록색 파워 리더, 지식과 논리로 조직을 이끄는 파란색 슈퍼 리더, 방향을 제시하는 남색 비전 리더,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보라색 변혁적 리더로 나눌 수 있다.
신 교수는 약 5년여 걸쳐 100여개의 조직과 CEO 200여명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단순히 리더의 이미지로만 분석한 게 아니라 국민과 기업의 임직원에게 보인 리더의 강점을 분석한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2002년 대선 당시와 2004년 말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자신감으로 승부하는 리더가 되라’는 것이 컬러 리더십의 요지다. 일명 ‘강점 리더십’이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이론은 수백 가지에 이르지만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리더의 모습을 벤치마킹하는데 급급했다.
자신의 컬러를 잊고 억지로 다른 사람이 되려다 실패한 리더들. 컬러 리더십에 따르면 이들은 ‘검정색 리더’다. 이제 검정색 리더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의 리더는 더 이상 한 가지 지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개인의 역량과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재계인사가 되기도 하고 교수가 되기도 한다. 조직을 넘나들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따라서 리더십은 다이내믹하며 다양해야 한다. ‘옳다, 그르다’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리더십이 인정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컬러 리더십에 따르면 정주영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강한 추진력으로 돌진하는 초록색 파워 리더다. 초록색 리더십은 한국의 CEO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이들 모두 열정과 근면함으로 장애물을 뛰어넘어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일궈낸 산업화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한국 CEO의 리더십 컬러를 자세히 살펴보면 초록색(추진력)에 노란색(치밀한 전략)과 빨간색(화합)이 가미된 것을 알 수 있다. 상위 세 가지 컬러를 합하면 80%를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 경영자의 리더십은 탱크처럼 강한 추진력에 따스한 화합형과 치밀한 예방형을 겸비한 스타일로 볼 수 있다.
리더마다 독특한 컬러를 지녔다는 데서 출발한 컬러 리더십은 조직별 리더십에도 적용된다. 공조직은 빨간색과 노란색이 두드러지고, 기업형 조직은 초록색 파워와 주황색 브랜드 리더십이 돋보인다. 공조직은 사람 좋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 유리한 환경이고, 경쟁이 치열한 기업형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누가 먼저 추진하느냐에 성패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기업형 조직을 제조업과 IT, 서비스업, 금융업으로 나눠 비교해보면 제조업과 IT, 서비스업은 초록색 리더십이 가장 많이 나와 별 차이가 없지만 금융업의 경우 노란색과 주황색 브랜드 리더십이 많다.
IT와 제조는 녹색 - 금융업은 노랑·주황
그 외에도 빨강, 초록, 남색 리더십도 눈에 띤다. 비금융업보다 금융업이 리더에게 보다 유연한 환경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는 ‘반드시 이 컬러라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컬러가 환경과 다르더라도 자신의 컬러를 바꾸지 않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반인 1924명의 리더십을 조사해본 결과, 한국인들의 리더십 컬러는 빨간색 서번트 리더와 노란색 사이드 리더가 가장 많았다. 걱정 많고 인정 많은 한국 문화를 반영하는 듯하다. 국내 CEO의 리더십과 일반인의 리더십을 비교해 보면 추진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측면에서 CEO 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일반인이 CEO 가 되고 싶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에게 필요한 리더는 포용력과 비전을 가진 빨강색과 남색 리더다. 서로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소통하는 통합 리더십이 아쉽기 때문이다. 동시에 즉각적인 성과가 아닌, 멀리 보고 인내할 줄 아는 비전 리더십도 필요하다.
컬러 리더십에 따르면 한국의 리더십 컬러는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변화’와 ‘혁신’이 현재 한국의 키워드라는 것을 증명한다. 더 이상 리더십은 리더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신완선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내부의 목소리를 찾아 강점을 개발시킨다면 누구나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가진 리더십 요소 중에 ‘스타 리더십 요소’를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색깔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컬러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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