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의 고백
몇 해 전에 신문에 기고되었던 내용인 한 아버지의 고백입니다.
"스물 아홉 살에 그는 열 네 시간을 기다려서 자식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라고 말합니다.
그 부인이 산실에 들어가서 산고를 치르고 있을 때,
그는 문 밖에서 무려 열 네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초조하게 기다려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른 일곱 살에 그 자식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들어가서 우등상장을 타왔을 때
그 걸 액자를 만들어서 방에 걸어놓고 쳐다 볼 때마다 그렇게 행복해했다,
누렇게 바래질 때까지.
마흔 여덟 살에 자식이 대학을 입학한다고 입학시험을 치르게 될 때,
이 아버지는 직장에 나가기는 했지만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고 초조할 수가 없었다.
생애에 있어서 가장 초조한 시간으로 기억된다하는 얘기입니다.
쉰 세 살에 자식이 첫 월급을 타서 아버지 내의를 하나 사왔을 때,
쓸데없는 데 돈을 썼다고 일단 나무랐지만
밤이 늦도록 내의를 입어보고 또 입어보고 만져보면서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예순 한 살에 딸이 시집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도둑놈 같은 사위 얼굴을 쳐다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데,
나는 멀찍이 서서 나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오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 마음입니다.
그저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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