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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의사들은 왜 결혼도, 출산도 안 하려는 걸까?

Joyfule 2013. 4. 26. 09:07

 

女 의사들은 왜 결혼도, 출산도 안 하려는 걸까?

헤럴드경제 | 입력 2013.04.24 10:36

 

-여성 전공의 높은 노동강도와 불규칙한 근무환경으로 결혼, 출산 모두 기피.
-기혼여성 전체 10명 중 3명 이상이 자녀 원하지 않고, 모성건강에도 문제 야기.
-저출산 그늘 속 고도 전문직종 출산기피 현상 심각한 수준으로.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여성 전공의들이 결혼은 물론 출산까지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최재욱ㆍwww.rihp.re.kr)는 17일 '출산에 따른 여성전공의 수련환경 실태와 개선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 전공의의 33%가 자녀를 원하지 않고, 57%가 한 명의 아이만을 갖겠다고 응답하고 있어, 향후 여의사의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료법윤리학연구원의 김소윤 교수 책임하에 진행됐다. 사회적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의료분야, 특히 여성 전공의의 저출산 문제를 야기하는 물리적, 심리적, 법제도적 환경을 파악해 전공의 출산 장려를 위한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성 전공의들의 경우 근무환경이 불규칙적이고 노동 강도가 높아 결혼, 출산 연기, 모성 건강의 문제, 동료와의 갈등 등과 같은 여러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는 저출산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전공의 수련기간 중 임신과 출산은 불규칙한 근무와 당직으로 인한 수면박탈과 같은 임산부 본인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전공의 본인의 수련이 중단되거나 전체 전공의의 교육 스케줄에 지장을 초래하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 전공의의 저출산 개선방안으로 크게 단계별 개선방안과 주체별 개선방안을 구분해 도출했다.

출산 전 개선방안은 주로 법, 제도에서 여성전공의가 임신과 차별로 인해 차별받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전공 선택시 '출산으로 인한 차별금지', '임산부 보호를 위한 장시간 근로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출산휴가 중 개선방안은 '근로기준법'과 '병원협회 전공의 수련 표준지침'에 대한 것으로 '3개월 출산휴가의 의무화 준수', '2명 이상 출산시 추가수련 규정 삭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출산 후 개선방안은 관련 법률에 근거한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여기에는 의사중심의 대체인력 확보, 병원 내외에 양질의 육아시설 확보, 수련기간 중 1년간 출산 및 양육휴직 보장,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유휴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탄력적 근무시간제, 남편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검토, 전체적인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을 통한 접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향후 여성 전공의 저출산에 대한 정책 수립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