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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7. 21. 08:55

59.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4편 저 선생님은 '우리 편'이라고 믿게 만들자  
  3. 학생의 선행을 소개한다.
 어떤 교장이 다음과 같이 편지를 받았다. 
이 교장은 다음날 아침 조회시간에 이 긴 편지를 전교생 앞에서 읽었다. 
이 교장의 의도는 어디에 있었을까? 
전교생 앞에서 읽은 의도를 생각하면서 다음 편지를 읽기바란다.
 글월로 처음 인사 올립니다.
저는 귀 학교 가까이에 살고 있을 뿐, 귀 학교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노인입니다. 
그런 제가 면식도 없는 교장 선생님께 편지를 올리는 결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오후 4시쯤, 저희 집에 아주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교장 선생님 학교의 학생들이었습니다. 
네 명의  여학생이 한아름 꽃을 안고 와서는 
"저희 학교에서 기른 꽃인데요, 적지만 받아 주세요"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잘 몰랐습니다. 
나이가 들어 머리가 둔해진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난생 처음 보는 어린 학생들에게 꽃을 받으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때 한 학생이 종이로 싼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 꽃은 저희가 학교에서 기른 것입니다. 
저희는 이 꽃을  학교 주변에 사는 분들께 집집마다 방문하여 나누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놀라게 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성의를 봐서라도 이 꽃을 받아 주세요."
  "고마워요."
  나는 고작 이렇게 서투른 인사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꽃을 기른 적이 없어서......"하고 변명하듯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이 "저희들이 꽂아 드릴까요?"하고 말하며 
별로 깨끗하지 않은 집안으로 올라오려고 했습니다. 
창피하기는 했지만  "여기에다 꽂으면 어떨까?"하면서 우유병을 씻으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어린 소년처럼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꽃을 어떻게 조그만 우유병에 꽂을 수 있겠습니까? 
이윽고 방과 현관 그리고 마루까지 꽃이 만발했습니다. 
노인 혼자서 사는 쓸쓸한 집의 분위기가 싹 바뀌었습니다.
사람의 인정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아주 오랜만에 그런 생각에 젖어들었습니다.
  "차라도 한잔하고 가지."
제가 어색하게 말하자 학생들은 
"고맙습니다."하더니 "저희가 끓이지요."하고는 손을 바지런히 놀렸습니다. 
함께 차도 마시고 과자도 먹으면서 스스럼없이 웃고 이야기하며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마친 뒤 
학생들은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차  잘 마셨습니다."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는 돌아갔습니다.
나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뻤습니다. 
제가 사는 집 근처에 이렇게 
상냥하고 해맑은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기뻤습니다.
  '세상천지에는 낯선 사람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이 여학생들과 같은 부드러움이 있어.'
  이렇게 생각하자 거리에 나서기가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나는 그 여학생들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 마음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혼자 살아가는 노인에게는 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앞으로 정성껏 편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이렇게 교육을 잘 시키신 교장 
선생님께 편지를 드림으로써 대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노인네의 두서없이 긴 편지를 읽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안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귀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그 편지에는 학생들 하나하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교장 선생님은 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미담을 학생 개개인의 이름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