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4편 저 선생님은 '우리 편'이라고 믿게 만들자
2.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을 칭찬하는 방법
아이들의 자아가 형성되고 자립욕구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직접 대놓고 칭찬하기보다는
그들이 보이는 언동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충족감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의 언동을 이해할 때 자기표출의 욕구와
사회적 승인의 욕구라는 두 가지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다.
인간은 이 두 가지 욕구가 만족될 때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A. 마슬로는 말했다.
국민학교 고학년생,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하는 부모와 교사는
이 점을 특히 염두에 두면서 칭찬의 내용과 칭찬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국민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칭찬하는 방식으로 상급학년의 아이들을 칭찬하면
'뭐야, 누굴 바보로 아시나?' 라든가
'내가 아직도 코흘리개인 줄 아시나 보지?'하고 반발심을 일으키게 된다.
중학생들 가운데서도 3학년생과 1학년생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3학년생을 졸업시키고 다음 해에 1학년생을 맡으면 특히 귀엽게 느껴진다.
녀석들 참 귀엽기도 하네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속에 자라는 자아와 자기욕구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쉽다.
어떤 중년 여교사의 경우가 그랬다.
그 교사는 신입생을 대할 때
"꼬마야", "얘들아","얘, 네가 한 번 말해 보련"하는 식으로 말했다.
그건 그 교사딴에는 친밀감의 표시였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었지만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말았다.
학생들이 그 선생의 지시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업시간에 마구 떠들고 질서도 안 지켜 도무지 통제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다른 교사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여교사가 학생들을 아기 취급하는 바람에 불만이 들끓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와 같은 사례를 듣고 성장단계에 있는 아이들의 기분을 모르는 데도 정도가 있지 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 사례는 중학교 교사라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을 보여 준 것이다.
겉으로는 아기취급을 하지 않았더라도
교사의 마음속에 그런 생각이 있으면 학생들은 교사의 속마음을 알아차린다.
아기처럼 취급받기를 좋아하는, 유아기질이 남아 있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아기취급을 받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도 있다.
바로 이것이 중학교 1학년인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학생을 칭찬할 일이 생기면,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의 이름을 숨기고 학급전체에 알리는 게 좋다.
"어떤 학생이 이런 행동을 했는데 이것은 이러저러한 의미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