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ful 백 번째 묵상 겔러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십대 초반에 내 친구들과 셋이서 뭉쳐다니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어른들이 보기엔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는가 보다
어른들에게 걱정을 끼칠 일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젠가 친구의 할아버지가 우리 셋을 앉혀 놓고 훈시를 하셨는데
그중에 오늘까지 잊혀지지 않은 말씀이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나는 어설프게 한문을 좀 안다고 내 나름으로 해석을 했었다.
좋은 품성의 손녀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영향을 받아 나빠졌다는 말로 이해했다.
나는 다소곳이 들었지만, 속으로는 (아닌데요) 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한학을 하신 어른이시기에
나는 그 말씀이 공자님 말씀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어제는 글을 쓰기 위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정확한 뜻을 알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16세기 영국의 금융가였던 Thomas Gresham이 제창한 법칙으로,
"bad money will drive good money out of circulation"을
우리 말로 바꾸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원래의 의미는 시장에 좋은 품질의 화폐와
나쁜 품질의 화폐가 동시에 존재할 때
품질이 떨어지는 화폐만 남고 좋은 화폐는 사라진다는 것이라고.....
55.6년 전 쯤 70세(혹은 80세?)가 넘은 시골 할아버지가
어떻게 토마스 그레샴이 제창한 금융법칙을 아셨을까?
검색으로 찾은 답이 수긍이 안된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가 아니고
악화(惡和)가 양화(良和)를 구축(驅逐)한다가 아닐까?
좋은 전통, 미풍양속, 좋은 사조들이 악하고 못된 사조에 밀리고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 갖가지 해악들이 득세하는 것을
악화(惡和)가 양화(良和)를 구축(驅逐) 하는 것이라 하고.
나중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인기에 영합하는 무책임한 주장이
진실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말하는 좋은 의견은 몰아내니
이것이 악화(惡和)가 양화(良和)를 구축(驅逐)하는 것이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ㅡ 갈라디아서 5장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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