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Joyful묵상노트

Joyful 스물 세 번째 묵상 겔러리

Joyfule 2009. 5. 12. 01:18


        Joyful 스물 세 번째 묵상 겔러리 ★나는 대접받을 기대로 가득찬 사람. 가정의 달 오월은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남편과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지는 달 이다. 바쁘게들 사느라고 평소에 마음을 쓰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결심을 하기도 한다. 부모님은 오래 전에 고인이 되셨지만 우리 구남매 형제들도 가정의 달을 맞아 우애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5월 4일. 막내동생이 사는 경기도 화성으로 모였다. 대가족이 모이니 먹거리 준비만 해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든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깜깜한 밤이었는데 아직 식사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밥과 국을 담당한 집 주인인 막내 동생은 언니들이 왔으니 언니들이 다 해줄 걸로 알고 손님 같이 있다. 전날까지 감기 몸살을 앓았던 나는 장거리 여행에 너무 피곤하여 앉아 있었더니 "큰 언니는 왜 일 안해?" 그런다. "아고! 눈치밥 먹게 생겼네! 설거지는 내가 할게." 하고 웃으면서 속으론 (내년이면 나도 70살인데 좀 봐주면 어때?) 라는 생각을 했다. 이튿 날은 쑥도 캐고 그곳 교회 권사님댁 마당 아래로 논이 있는데 언덕배기에 머우가 아주 많아 동생들과 함께 가위로 머우를 많이 채취했다. 비료푸대 세개 분량에 꽉꽉 눌러 잘라온 머우를 껍질을 올케와 세 동생이 벗기고 나는 쑥과 머우를 삶아 건지는 일을 했는데 무려 네시간이 넘도록 삶아건져 냈다. 그 와중에 광주에서 올라온 조카내외는 집으로 가야한단다. 삶은 머우를 싸서 보내면서 비로소 후회가 되었다. 모처럼 만난 조카들 사는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보낸 것이 아쉽다. 모두 함께 앉아서 친교나 할 걸 괜시리 머우는 따와 가지고 이 고생이람... 너무 힘들어서 저녁엔 앉았어도 누웠어도 몸이 부서지는 듯 아프다. 다음 날 늦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모두들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내가 "나이가 많아지니 몸이 작년과 올해가 다르다."고 말했는 데 누구도 공감도 수긍도 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렇겠네." "그렇구먼." 한 마디만 해줬어도 섭섭하지 않을 건데... 동생들 중에는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려 나보다 더 할머니 같은 동생도 있고 허리 수술도 하고 몸이 안 좋아 등에 팔뚝에 파스를 잔뜩 붙인 동생도 있고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아주 몸이 약한 동생이 있어 놀란 일이 하도 많아 나의 나이 타령이나 푸념은 눈 한번 깜짝할 일도 아니다. 그 중에 내가 제일 건강하니 큰언니라고 봐줄 정황이 아니다. 그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몸이 힘드니 나도 모르게 푸념이 나왔다. 어제 주일아침, 예배드리러 가면서 지하철에서 주일 아침이면 자주 보는 이웃교회 할머니 집사님을 만났다. 노인들은 만나면 건강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집사님 말씀이 "나이가 많아지니 몸이 작년과 올해가 달라요" 그러신다. 며칠전 내가 동생들에게 한, 똑같은 말씀을 하셔서 쓴웃음이 나왔다. 수영에서 3호선으로 바꿔타기 위해 그 할머니와 나는 출입문 앞에 서 있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할머니 집사님과 내 모습을 보니 그 할머니에 비해 커다란 덩치의 씩씩하게 생긴 여장부가 보인다. 내가 봐도 나이 많아 힘들다는 푸념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 혼자 웃었다. 사람들은 모두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하다. 사랑받기, 이해받기, 위로받기를 기대한다 받기 원하는 기대가 채워지지 않아 메말라진 심령에 치료 방법은 주는 것인 줄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칭찬 받고 싶으면 먼저 칭찬하고 대접 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고 알아주기를 바라면 먼저 알아주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황금률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7장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