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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ful 아흔 두번째 묵상 겔러리

Joyfule 2011. 2. 13. 23:02
        
      Joyful 아흔 두번째 묵상 겔러리    
       
      편지쓰기 
      내 손자 손녀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데다 아직 어려서 이 할머니와 소통이 어렵다
      전화를 통해 대니얼이(초등 2학년) 미국사람이 한국 말하는 억양으로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야~ 대니얼도 잘 있었니?
      "할머니 사랑해요" 
      "나두~ 대니얼 사랑해!"
      "할머니 보고싶어요"
      "나두 대니얼 많이 보고싶어."
      이 할머니가 학교 이야기나 친구 이야기를 물어보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 엄마 바꿔 줄께요"
      소통의 한계가 여기까지이다. ㅡ_ㅡ;;
      LA의 작은 딸네 손녀, 하이디(3학년)와 멜로디(1학년)는 둘이서 함께 자라고 
      또 LA는 한국인이 많아서인지 아직은 발음이 우리처럼 자연스럽지만
      소통의 한계는 대니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엊그제 스프링 필드의 큰 딸과 통화하는 중에 들은 이야기 ㅡ 
      손자 대니얼은 학교에 다녀 오면 엄마가 파킹하는 동안
      우편함에서 우편물들을 수거한다고 한다
      어느 날엔가 "왜 내 편지는 없어?" 라고 말해서
      제 엄마가 대니얼에게 간단한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넣었더니
      학교에 다녀 온 후 그 편지를 읽으면서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대니얼! 엄마도 편지를 받고 싶은데 답장을 해줘야지?"
      그랬더니 철자법은 좀 틀리지만 한글로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넣는다고 한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한글로 편지를 주고 받다보면 한글 공부도 되고
      모자간에 교감과 소통에도 도움이 될것이다.
      한국에서는 엄마들이 글로발시대에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고 애쓰지만
      미국에 있는 한국 어머니들은 한국어를 잘하게 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한다
      미국에 살면 영어는 제절로 되니까 집에서는 영어를 못 쓰게 한다고 한다
      오산에 사돈댁의 외손녀들은 아직 어린데도 영어와 한국어를 잘해서
      사부인이 "예나는 어떻게 한국어를 그렇게 잘해?  라고 했더니
      일곱살된 큰 외손녀가  "엄마한테 매맞으면서 배웠어요" 라고 하더란다.
      토요일에 교회의 한국어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아침마다 한글성경을 한 절씩 읽고 쓰게 하지만 그것으로는 한글 공부가 부족하다
      그래서 한글로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썩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이 할머니도 내 손자 손녀들의 한글 공부에 일조를 하기 위해서
      문구점에서 예쁜 칼라 그림이 있는 편지지를 사서 편지를 써 보냈다.
      아직 초등학교 3,2.1.학년의 어린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또 
      아이들이 알아보기 쉽게 또박또박 글씨를 쓰자니 무척 힘들었지만
      내 편지를 받고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시종 웃으면서 편지를 썼다.
      손자들이 뭐라고 답장을 써 보낼 것인지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다.
      (주님께서도 나의 메일을 이렇게 기다리고 계실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