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ful 예순 네번째 묵상 겔러리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2010년 1월 1일 새 아침이 되었다.
이제 내 나이가 70살이 되었다
30대에서 40대로.... 50대에서 60대로 넘어 갈때마다
뭔가 아쉽고 나이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제 70살이 되고 보니 그냥 허허로운 웃음만 나온다.
내가 어렸을때에 본 70대는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엔 주름 투성이의 허리가 구부러진 노파들이였는데
내가 벌써 그 나이가 되었다.
친정 엄마는 겨우 52년을 사시고 하나님 나라로 가셨는데
나는 새해를 맞아 70살이 되었으니 엄마에 비해서 오래 살았다.
그러나 지나간 날들이 아주 잠간인 것 같고 내가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안든다.
지금은 노령인구가 많아져서 70세는 고령이라고 하지 않는다.
스물 여덟에 결혼하여 2년이 지나니 30대가 되었는데
그때 불려지던 아줌마! 라는 호칭이 얼마나 낯설든지....
할머니라고 불려질 나이가 되어서야 아줌마라는 호칭이 익숙해졌다.
이제 명실공히 할머니가 되었지만
신기한 것은 몸은 늙어도 마음은 결코 늙지않았다는 사실이다.
내가 결혼했을 당시 시어머님의 연세가 70세였다.
남편이 막내이기 때문에 시어머니의 연세가 많았다.
만 92세를 일기로 돌아가실때까지 우리가 모시고 살았는데
그때 내 생각으로는 연세가 70세 또 80세가 되셨으니
옷도 곱고 화려한 것보다는 점잖은 것을 좋아하실 줄 알고 사다드리면
곱고 화사한 것으로 바꿔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여자는 늙어도 여자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을 그때는 조금 우습게 생각되었었다.
시어머님은 90세가 넘으니 "사는게 지루하다" 라고 말씀하셨다.
화초를 가꾸시거나 성경 읽는 것외에 특별히 하시는 일이 없어서 그러셨던것 같다.
요즘 같이 노인정 같은 곳이 있었으면 노후를 좀더 즐겁게 보내실수도 있었을텐데...
어이없게 흘러간. 돌이킬 수 없는 수많은 어제들....
강물같이 흘려보낸 많은 시간들....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할 수는 있어도 되돌아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할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시행착오도, 실수도 있었지만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 나이값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언제 부르실지 모르지만 사는 동안
건강하게, 아름답게, 후회할 일 남기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ㅡ 시편 90편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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