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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e Mallarme - 목신의 오후

Joyfule 2009. 5. 16. 02:04
    그림: Nicolas POUSSIN - 판의 조각 앞에서의 바쿠스의 축제
       
      Stephane Mallarme - 목신의 오후  
      이 요정들을 나는 영원불멸토록 하고 싶다. 
      하도 원하여 
      그녀들의 엷은 장미빛 살결이, 숲속의 수면(睡眠)으로 
      졸리운 공기 속을 떠돈다. 
      나는 꿈을 사랑했던가 
      옛밤의 축적인 나의 의심은 
      절묘한 수많은 나뭇가지에서 끝나고, 
      그 가지들은, 실제의 숲은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슬프게도 증명한다! 혼자서 내가 
      장미의 관념적 착오를 승리로서 나 자신에게 바쳤었음을. 
      생각해보자. 
      혹시 네가 설명하는 그 여인들이 
      네 가공적 감각의 원망(願望)을 나타내는 것인지 
      목신이여, 환각은 한결 순결한 처녀의 
      눈물의 원천처럼, 차고 푸른 눈으로부터 도망친다. 
      그러나 온통 한숨짓는 또 하나의 요정이, 너는 말하려는가, 
      네 모피속의 따뜻한 날의 미풍처럼 대조된다고? 
      아니, 그렇지 않아! 열(熱)로서 질식시키는 꼼짝않는 
      지쳐버린 기절(氣絶)속에서, 
      만일 빠져나오려 몸부림친다면 시원한 아침이 
      속삭이는 것은 내 피리가 선율(旋律)로 뿌려진 
      작은 숲에다 부은 물소리 ; 그리고 
      소리를 메마른 비 속에 흐트릴 수 있기 전 
      쌍동이 피리로부터 재빨리 불어내는 유일한 바람, 
      그것은 주름살 하나 없는 수평선 위에 
      하늘로 되돌아가는 영감(靈感)의 
      눈에 보이는 고요한 인공적 숨결. 
      오, 섬광의 꽃들 아래 묵묵히 
      태양의 질투에 내 허영이 황폐케 하는 고요한 늪의 
      시실리 변두리여, 이야기해 다오 
      "여기서 내가 내 재능으로 길들인 속 빈 
      "갈대들을 꺽고 있었다고 ; 그때 덩굴을 샘 위에 휘어지게 한 
      "먼 초목의 해록색(海綠色) 황금 위에, 
      "쉬고 있는 생물의 하얀색이 물결쳤었지 ; 
      "그리고 피리가 부는 느린 서곡에 맞추어 
      "한떼의 백조들, 아니 요정들이 달아나거나 
      "혹은 물 속으로 뛰어들었었지…" 
      부동한 채로, 만물이 탄다 담황갈색 시간 속에서 
      어떻게 하여 '라'음을 찾는 자가 욕망하는 
      너무 많은 결혼이 도망쳐 버렸는지 보여 주지 않고서 : 
      그러면 나는 최초의 정열에 눈뜨리라, 
      홀로 똑바로 서서 고대의 빛의 홍수아래 
      백합이여! 천진 난만하기에, 나도 너희들 중의 하나. 
      요정들의 입술이 퍼뜨린 이 감미로운 무(無), 
      나지막이 배반을 확인해 주는 키스와는 달리, 
      처녀처럼 순결한 내 가슴은 어느 고귀한 이로 인한 
      신비한 잇자국을 보여준다. ; 
      자, 그만해두자! 상처를 낫게 하는 비방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로 
      창공아래 피리 불 굵직한 쌍동이 갈대를 택했다. : 
      갈대는 뺨의 흥분을 자신에게로 되돌리며, 
      긴 독주(獨奏)로, 꿈꾼다. 
      미(美) 자체와 쉽사리 믿게 하는 우리들의 노래 사이를 
      잘못 혼동하여 우리들이 이곳의 미(美)를 즐겼었다고 ; 
      그리고, 사랑이 노래될 수 있을 만큼 높이 
      나의 감은 눈이 지켜보는 
      등의 평범한 꿈이나 순결한 허리로부터 
      낭랑하고 공허하고 단조로운 선(線)이 사라짐을 꿈꾼다. 
      애를 써라, 그러니, 도주하는 악기여, 오 심술궂은 
      판의 피리여, 네가 날 기다리는 호수가에서 다시 꽃피도록! 
      나는, 나의 소리를 자랑하며, 여신들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말하리라; 그리고 연모(戀慕)하여 뇌리에 그린 그림의 
      그녀들의 그림자로부터 허리띠를 벗기리라 ; 
      그리하여, 나의 가장(假裝)에 의해 버림받은 미련을 추방하기 위해 
      내가 포도주의 광명을 빨아들였을 때 
      웃으면서 나는 여름하늘에 들어올렸다 텅빈 
      포도알을, 그리고선 이 빛나는 껍질 속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취하기를 갈망하며, 저녁때까지 나는 포도껍질을 투시(透視)한다. 
      오 요정들이여, 우리 여러 추억으로 부풀어보자. 
      "내 시선은, 갈대숲을 뚫고서, 영원불사의 요정의 목을 하나하나 
      "창처럼 찔렀고, 목은 삼림의 하늘에 분노의 고함을 지르며 
      "불타는 상처를 물 속에 적신다.' 
      "그리고 화려한 머리칼의 목욕은 사라진다. 
      "헤아릴 수 없는 광채와 전율 속에, 오 보석들이여! 
      "나는 달려간다. ; 그때 내 발 밑엔 얽혀 있다.(둘이라는 
      "이 고통을 맛본 권태로 인해 상처입고서) 
      "서로 위험한 팔로 껴안고 잠들어 있는 처녀들이 ; 
      "나는 그녀들을 덮친다, 얽혀 있는 그대로. 그리고 날아간다 
      "경박한 그늘이 미워하는 이 숲으로, 
      "태양 아래 온갖 향내를 발산하는 장미 핀 숲으로, 
      "그곳에선 우리들의 환락(歡樂)은 타 없어지는 날과 같으리라." 
      나는 너를 숭배한다. 처녀들의 분노여, 오, 번갯불이 번쩍하듯 
      불타는 내 입술을 피해 도망치는, 육체의 비밀의 공포를 
      들이키는 성스러운 나체(裸體)의 짐의 강렬한 쾌락이여 ; 
      무정한 요정의 발로부터, 
      미친 듯한 눈물에 혹은 덜 슬픈 증기(蒸氣)에 젖은, 
      동시에 순결을 잃은 소심한 요정의 마음으로. 
      "내 범죄는, 그녀들의 배신적인 공포를 정복한 데 기뻐서, 
      "신들이 너무나 잘 섞었던 키스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갈라놓은 죄다 ; 
      "왜냐하면 나는 막 한 요정의 행복한 주름 속에 
      "정열적인 웃음을 감추려는 참이었다.(그동안 나는 
      "한 손가락만으로―그리하여 그녀의 깃처럼 하얀 색이 
      "불타는 그녀의 언니의 정열로 인해 
      "물들도록―순진한 얼굴도 붉히지 않는 꼬마 요정을 안고 있었다. : 
      "그때 몽롱한 죽음으로 인해 풀어진 내 팔로부터 
      "이 영원히 배은 망덕한 포로는 도망친다. 
      "아직도 내가 취해 있는 그 눈물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할 수 없는 노릇이지! 그러나 나는 요정들이 날 행복으로 인도하리라, 
      내 이마의 두 뿔에다 그녀들의 땋아 늘인 머리카로 매듭을 짜며 : 
      나의 정열이여, 너는 알고 있다, 이미 진홍빛으로 익어 
      모든 석류들이 터지고 또 꿀벌로 붕붕대는 것을 ; 
      그리고 우리들의 피는, 누가 그 피를 잡을 것이냐에 매혹되어, 
      욕망의 영원한 벌떼를 향해 흐른다. 
      이 숲이 황금과 재로 물든 시각에 
      향연이 벌어진다. 죽은 입사귀에서 : 
      에트나 산이여! 네 용암(熔岩)위에 비너스가 찾아와 
      그녀의 순진한 발을 디딜 때 
      슬픈 졸음은 천둥치고, 불길은 꺼진다. 
      나는 포옹한다. 여왕을! 
      오 피치못할 천벌… 
      아냐, 허나 말이 텅빈 
      나의 정신과 이 무거운 육체는 
      서서히 정오(正午)의 오만한 침묵에 굴복한다 : 
      그만 나는 누워 잠자야겠다 모독을 잊고서, 
      목마른 모래 위에, 그리고 얼마나 나는 
      포도주의 힘찬 별에 내 입을 열기를 좋아하는가! 
      한쌍의 요정이여, 잘가거라 ; 
      나는 너희들이 변하여 된 그림자를 보러 가리라. 
      ※ 흐르는 곡은 Debussy -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드뷔시가 이 시에 의해서 목신의 오후를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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