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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마침내 찾아온 봄 4

Joyfule 2017. 12. 20. 00:48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마침내 찾아온 봄 4
       디컨과 콜린이 만나다 
     
    디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10분쯤 후 나는 한 손을 들었다.
    "들어 봐! 까옥 거리는 소리 들려?"
    콜린은 귀를 기울였다.
    집 안에서 난다고 하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소리가 났다.
    거센 '까악까악'소리였다.
    "그래."
    콜린이 대답했다.
    "저게 검댕이야."
    내가 설명했다.
    "다시 들어 봐.
    매매 우는 소리 들려?  작은 소리?"
    "아, 그래!"
    콜린은 아주 얼굴이 새빨개졌다.
    "갓 태어난 새끼 양이야."
    내가 말했다.
    "오고 있어."
    디컨의 황야용 장화는 두껍고 투박해서 아무리 조용히걸으려고 해도 
    긴 복도를 따라모면서 쿵쿵 소리가 들렸다.
    나와 콜린은 디컨이 씩씩하게 행진하는 소리를 들었다.
    마침내 대컨은 벽걸이 문을 지나 콜린의 방이 있는 복도의 
    부드러운 양탄자 위를 걷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도련님."
    마사가 문을 열면서 알렸다.
    "실례합니다. 도련님.
    여기 디컨과 동물들 대령했습니다."
    디컨은 가장 멋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갓 태어난 새끼 양은 품에 안겨 있었고 
    작은 빨간 여우는 옆에서 토닥토닥 걸었다.
    밤톨이는 왼쪽 어깨에, 검댕이는 오른쪽 어깨에 앉아 있었으며 
    깍지는 주머니에서 얼굴과 앞발만 빼꼼 내밀었다.
    콜린은 천천히 일어나 앉으며 눈을 떼지 않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나를 처음 보았을 때 쳐다보았던 것처럼,
    그러나 이번에는 경이와 기쁨에 찬 시선이었다.
    사실 콜린은 그렇게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디컨이 어떤 소년일지 몰랐고, 
    여우와 까마귀, 다람쥐와 양이 디컨이나 그 친근한 태도와 무척 가까워서 
    이 동물들은 디컨과 한 몸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콜린은 평생 다른 소년과 말을 나눠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의 기쁨과 호기심에 압도되어 할 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하지만 디컨은 조금도 수줍어하거나 어색해하지 않았다.
    디컨은 까마귀가 인간의 말을 모르고, 처음 만났을 때 가만히 쳐다보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황해 하지 않았으니까.
    동물들을 항상 상대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디컨은 소파로 가서 갓 태어난 양을 조용히 콜린의 무릎위에 올려 놓았는데, 
    이 작은 동물은 금세 따뜻한 벨벳 잠옷 가운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주름 속에 파고들며 코를 비볐고 
    부드럽게 보태며 곱슬곱슬한 머리를 콜린의 옆구리 쪽으로 밀어넣었다.
    물론 어떤 소년도 그때라면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으리라.
    "뭐 하는거야?"
    콜린이 외쳤다.
    "뭘 원하는 거래?"
    "어미를 원하는 거야."
    디컨은 더욱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에게 데려왔을 땐 약간 배고픈 상태로 데려왔어'
    도련님이 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걸 보고 싶을 줄 알았거든."
    디컨은 소파 옆에 무릎을 꿇고 주머니에서 우유병을 꺼냈다.
    "이리 오렴, 꼬마야."
    디컨은 작고 복슬복슬한 하양 머리를 상냥한 갈색 손으로 돌리며 말했다.
    "니가 찾던 게 이거 아니냐.
    비단 벨벳 외투보다야 이 병에서 더 많이 나올걸, 자."
    그러면서 디컨은 고무젖꼭지를 비벼 대던 입에 들이댔고 
    새끼 양은 희열에 넘쳐 걸신들린 듯 고무젖꼭지를 빨았다.
    그 후에는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새끼 양이 잠들었을 즈음에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고 
    디컨은 그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디컨은 사흘 전 아침 태양이 막 떠오르던 때 새끼 양을 찾았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디컨은 황야에 서서 종달새의 노래를 들으며 하늘로 더 높이 높이 날아가 
    푸르름 속 한 점이 되어 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새를 놓칠 뻔했지만 노랫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어,
    그래서 새가 금방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거 같은데도 
    어떻게 노랫소리를 들리나 생각하고 있었지.
    그때 다른 소리가 저 먼 히스 덤불 사이에서 들리는 거여.
    약하게 매매 우는 소리라 새끼 양이 배가 고픈가 보다 생각했는데 
    어미를 잃어버린게 아니라면 배고플 리가 없잖겄어.그래서 찾아나섰어.
    그려! 열심히 찾아봤어.
    히스 덤불 사이로 가서 돌고 돌면서 길을 반대로 들었나 생각을 혔지.
    그렇지만 기어이 저기 황야 위 바위 옆에서 뭔가 하얀게 설핏 비치는 걸 봤어.
    그래서 올라가 보았더니 이 어린게 춥고 배를 곯아서 
    거의 반쯤 거의 반쯤 죽어있지 뭐여."
    디컨이 이야기하는 동안 검댕이는 열린 창문 틈으로 근엄하게 
    날며 들고 나갔고 밤톨이와 깍지는 바깥의 큰 나무로 유람 나가 
    나무둥치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나뭇가지를 탐색했다.
    대장은 마음에 드는 난로 앞 앞 깔개에 앉아 옆에 바짝 웅크렸다.
    아이들은 정원 책의 그림을 함께 보았고 
    디컨은 모든 꽃들의 지역 이름을 다 알았으며 
    어떤 꽃이 벌써 비밀의 화원에서 자라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았다.
    "저 이름은 발음을 못 하겄네."
    디컨은 '아퀼레지아'라고 쓰인 설명 아래 있는 꽃을 가리켰다.
    "하지만 우리는 매발톱꽃이라고 불러.
    이건 금어초인데 둘 다 울타리 덤불 안에서 자라는 들꽃들이야.
    정원용도 있는데 그건 더 크고 멋지게 자라.
    우리 정원에도 커다란 매발톱꽃 무리가 있어.
    꽃이 다 피면 파란 꽃밭같은 모양이 되어 하얀 나비들이 팔랑거릴 거여."
    "나도 보러 갈래."
    콜린이 외쳤다.
    "나도 보러 갈 거야!"
    "그럼, 너도 봐야제."
    내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고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