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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어린 독재자 콜린 1

Joyfule 2017. 11. 30. 23:12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제14장 어린 독재자 콜린 1
       콜린의 상태  
     
    아침이 왔을 때 황야는 물안개 속에 가려져 있었고 비는 그치지 않고 쉼 없이 쏟아졌다.
    밖에 나갈 도리가 없었다.
    마사는 너무 바빠서 나는 말을 건넬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오후에 마사에게 어린이 방으로 오라고 해서 같이 앉았다.
    마사는 달리 할 일이 없을 때 항상 뜨는 양말을 가지고 왔다.
    "무슨 일이셔요?'
    자리에 앉자마자 마사가 물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얼굴이시네."
    "할 말 있어.. 
    나 그 울음소리가 뭔지 알았어."
    내가 말했다.
    마사는 뜨개질감을 무릎에 떨어뜨리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는디!"
    "어젯밤에 그 소리를 들었어."
    내가 말을 계속했다.
    "그래서 일어나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 봤어.
    콜린이었어. 내가 찾았지."
    마사의 얼굴이 겁을 먹고 벌게졌다.
    "어이쿠! 메리 아씨!"
    마사는 반쯤 우는 소리로 외쳤다.
    "그런 짓을 하면 우째요.
    그런 짓을 하면 안 되는디!
    아씨 때문에 저 이제 큰일 났어요.
    아씨한테 도련님 얘기는 조금도 하지 않았는디,
    하지만 아씨때문에 이제 나 큰일 났네.
    나 이제 여기서 잘리면 엄니가 어쩌시려나!"
    "잘릴 일 없어."
    내가 말했다.
    "콜린은 내가 찾아온 걸 기뻐했어.
    우리는 한참 얘기를 했고 콜린은 내가 와서 기쁘다고 했어."
    "그러셨어요?"
    마사가 외쳣다.
    "확실해요?
    아씨는 도련님이 짜증이 나면 어떤지 몰라 그려요.
    그렇게 큰 도련님이 아기처럼 운다니께요.
    하지만 역정이 나시면 그냥 우리 겁주려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기도 하지요.
    우리가 감히 거역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니까."
    "콜린은 짜증내지 않았어."
    내가 말했다.
    "내가 갔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있으라고 했어.
    콜린은 나한테 질문을 했고 
    나는 발걸이 의자에 앉아서 인도랑 울새랑 정원 얘기를 했어.
    나를 보내기 싫어하던걸.
    어머니 그림도 보여줬어.
    난 나오기 전에 자장가를 불러줬고."
    마사는 감탄했다는 듯 숨을 헉 들이쉬었다.
    "아씨 말을 믿을 수가 없구먼요."
    마사는 반박했다.
    "그건 마치 아씨가 호랑이 굴로 바로 걸어 들어간 거나 똑같어요.
    그랬다면 도련님이 뼛성(갑자기 일어나는 발작적인 짜증,화)을 내면서 
    집을 떠나가라 난리를 쳤을 걸요.
    도련님은 절대 낯선 사람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데."
    "나한테는 보여줬어!
    나는 걔를 계속 쳐다봤고 걔도 나를 쳐다봤다고.
    우린 서로 바라봤어!"
    내가 말했다.
    "난 이제 어쩌나!"
    흥분한 마사는 외쳤다.
    "메들록 부인이 알면 내가 명령을 깨고 아씨한테 이른 줄 알고 
    나보고 당장 짐싸서 엄니에게로 돌아가라고 할 텐데."
    "콜린은 메들록 부인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말 안하겠다고 했어.
    맨 처음에는 일단 비밀로 하자고 했어."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게다가 콜린 말로는 모든 사람이 자기 비위를 맞춘다는데?"
    "예, 그런 사실이어요.
    도련님 성격이 어지간해야!"
    마사가 앞치마로 이마를 닦으면서 한숨지었다.
    "메들록 부인도 그럴 거라고 하던데.
    게다가 내가 매일 와서 얘기를 해 줬으면 좋겠대.
    언제 콜린이 나를 보고 싶어 하는지 마사가 말해 줘야 해."
    "지가요!"
    마사가 외쳤다.
    "그러다 저 잘려요.
    확실히 잘린다구요!"
    "콜린이 하라는 대로 하면 그럴 리가 없잖아.
    게다가 모두들 콜린 말을 들어야 한다며."
    내가 주장했다.
    "아씨 말이 진짜에요?"
    마사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외쳤다.
    "도련님이 아씨에게 잘해 줬다는 게!"
    "날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내가 대답했다.
    "그럼 아씨가 도련님에게 마법을 걸었구먼요!"
    마사가 긴 숨을 내쉬며 결론을 내렸다.
    "마법을 말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인도에서 마법에 관해 얘기를 듣긴 했지만 난 쓰지 못해.
    그냥 걔방에 갔는데 걔가 있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 가만히 서서 쳐다봤어.
    그러니까 걔도 등을 돌려 나를 쳐다보더라.
    걘 내가 유령이나 꿈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어쩌면 걔가 그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한밤에 우리 둘만 거기 있는데도 서로 몰랐다는 게 무척 이상했어.
    그래서 우린 서로 물어봤지.
    내가 가길 바라냐고 하니까 있으라고 했어."
    "이제 세상이 망하려나 보네!"
    마사가 다시 숨을 헉 들이켰다.
    "걔는 어디가 아픈 거야?"
    내가 물었다.
    "아무도 확실히 몰러요."
    마사가 대답했다.
    "크레이븐 주인님은 도련님이 태어났을 때 머리가 완전히 돌아버리셨다고 해요.
    의사 선생님들은 주인님을 병원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크레이븐 마님이 제가 말한 그 얘기처럼 돌아가셨기 땜시,
    주인님은 아기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으려 하셨지라.
    그저 고함만 지르면서 아기도 주인님처럼 
    곱사등이가 될테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하셨당게요."
    "콜린이 곱사등이야?"
    내가 물었다.
    "그렇게 안 보이던데."
    "아직은 아니셔요."
    마사가 말했다.
    "하지만 태어날때 좀 잘못되었지요.
    어머니 말로는 어떤 애라도 잘못 될 만큼 그때 이 집에 
    문제가 많고 소동이 있었다지요.
    다들 도련님이 등이 약하다고 생각했고 늘금이야 옥이야 보살폈어요.
    도련님을 계속 눕혀 놓고 걷지 못하게 했죠.
    한번은 교정기를 입혔는데 도련님이 칭얼대더니 금방 앓아눕지 뭐여요.
    그러더니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와서 벗기라고 하셨어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은 다른 의사를 나무랐어요.
    물론 예의는 지키셨지만요.
    그 선생님 말로는 우리가 너무 약을 많이 먹이고 
    도련님을 너무 제멋대로 하도록 놔두었다고 하셨지요."
    "응석꾸러기라고 생각은 했어."
    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