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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어린 독재자 콜린 2

Joyfule 2017. 12. 1. 23:13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제14장 어린 독재자 콜린 2
       콜린의 정보   
     
    "도련님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버릇없는 애여요!"
    마사가 말했다.
    "도련님이 그동안 꽤 심하게 아팠으니까 그런 말은 하면 안되겠지만요.
    두세 번 심한 기침 감기에 걸려서 죽을 뻔한 적도 있긴 혔어요.
    한번은 류머티즘열에도 걸린 적이 있고, 
    다른 한 번은 장티푸스에도 걸린 적이 있지라.
    아이고! 메들록 부인이 그때 얼마나 기겁을 했는지, 
    도련님은 정신을 잃었는데, 
    부인은 도련님이 아무것도 못 들으시는 줄 알고 보모에게 이랬지 뭐여요.
    ​'이번에는 확실히 죽을 것 같아. 
    도련님이아 모든 이를 이해서 제일 잘 된 일이지.'
    그러고 나서 도련님을 보았는데, 
    글쎄 도련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인만큼이나 
    맑은 정신으로 쳐다보고 있었지 뭐여요.
    부인은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도련님은 그저 부인을 보면서 이러기만 했어요.
    '물이나 갖다 주고 그만 떠들어..."
    "마사도 콜린이 죽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물었다.
    "엄니 말씀으로는 신선한 공기도 쐬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침대에 누워 그림책이나 보고 약이나 먹는 아이라면 살 도리가 없을 거래요.
    도련님은 약하고 집 밖으로 나가느라 수선을 떠는 걸 싫어하는데다 
    감기도 잘 걸리셔서 밖에 나가면 병에 걸릴 거라고 칭얼댄다니께요."
    나는 앉아서 불을 쳐다보았다.
    "궁금하네."
    나는 느릿느릿 말했다.
    "정원에 나가서 풀과 꽃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콜린에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한테는 도움이 되었잖아."
    "콜린 도련님이 아주 심한 발작을 겪었던 때가 있었는데,
    도련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분수 옆의 장미가 있는 자리로 모셨거든요.
    도련님은 신문에서 '장미열(꽃가루 알레르기)이라고 하는 뭔가에 
    사람들이 걸렸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갑자기 재채기를 하면서 
    그 병에 걸렸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때 이집 법도를 잘 모르는 재 정원사가 옆을 지나가면서 
    도련님을 신기하다는 눈으로쳐다 보았죠.
    그랬더니 도련님이 뼛성을 내시면서 자기가 곱사등이가 될 거기 때문에 
    그 정원사가 쳐다보았다는 거여요.
    도련님은 열이 날때까지 울음을 터뜨리고 밤새 앓으셨죠."
    "콜린이 나한테 그렇게 화를 낸다면, 
    나는 다시는 걔를 만나러 가지 않을 거야."
    내가 말했다.
    "도련님이 아씨를 보고 싶다면 언제든 보러 가야 해요."
    마사가 말했다.
    "처음부터 그건 알아 두시는게 좋을 거여요."
    그 후에 곧 종이 울렸고 마사는 뜨개질 감을 둘둘 말았다.
    "보모가 도련님을 잠깐 봐달라고 하는 걸거여요.
    도련님 기분이 좋았으면 좋으련만."
    마사는 방에서 나간지 10분 후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뭐, 아씨가 분명히 도련님을 홀리긴 홀렸네요."
    마사가 말했다.
    "도련님이 소파에서 앉아서 그림책을 보시네요.
    보모에게 여섯시까지 외출하라고 하셨대요.
    지는 옆방에서 대기하라고 하고, 
    보모가 나가자마자 저를 부르더니 이러시대요.
    '메리 레녹스가 와서 얘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
    절대로 아무에게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 될수 있는 한 빨리 가 봐."
    나는 기꺼이 빨리 갔다.
    디컨을 만나고 싶은 만큼 콜린을 보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척 보고 싶긴했다.
    내가 들어갔을 때 방 안 난로에는 환한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대낮의 빛 속에서 보니 실로 무척 아름다운 방이었다.
    양탄자와 태피스트리 벽걸이, 그림과 벽에 꽂힌 책들은 색채가 다양해서 
    회색 하늘과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방 안은 빛나고 편안해 보였다.
    콜린 본인도 약간은 그림같아 보였다.
    콜린은 벨벳 가운을 입고 커다란 문직 쿠션에 기대앉아 있었다.
    양 뺨에는 붉은 점이 떠올라 있었다.
    "이리 와."
    콜린이 말했다.
    "나, 아침 내내 네 생각만 했어."
    "나도 네 생각 했어."
    내가 말했다.
    "마사가 얼마나 기겁했는지 넌 짐작도 못할 걸.
    마사는 네 얘기를 나한테 이른 게 자기라고 메들록 부인이 생각할테니
    쫓겨날 거라고 하던데."
    콜린은 얼굴을 찡그렸다.
    "가서 이리로 오라고 해. 옆 방에 있을 거야."
    나는 가서 마사를 도로 데려왔다.
    불쌍한 마사는 신발을 신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콜린은 여전히 찌푸린 표정이었다.
    "넌 내가 기뻐하는 일을 해 줘야 해. 아니면 안 해도 돼?"
    콜린이 따져 물었다.
    "도련님이 좋은 대로 해 드려야 하죠"
    마사는 얼굴이 벌게져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메들록 부인은 내가 기뻐하는 일을 해 줘?"
    "모두가 해요. 도련님."
    마사가 말했다.
    "뭐, 그럼 내가 메리 양을 데려다 달라고 명령하는데 
    메들록 부인이 알아낸다고해서 어떻게 너를 쫓아낸다는 거지?"
    "제발 그렇게 못하게 해 주셔요. 도련님."
    마사가 애원했다.
    "메들록 부인이 그런 얘기를 한 마디라고 입 밖에 낸다면 
    난 부인을 쫓아버릴 거야."
    크레이븐 가의 꼬마 주인이 오만한게 말했다.
    "그러니 그런 짓은 하지 않겠지. 내 말이니까 믿어."
    "고맙습니다. 도련님."
    마사는 무릎을 구부려 살짝 절했다.
    "전 제 본분을 다할 거여요."
    "네가 본분을 다하는 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콜린은 여전히 오만하게 말했다.
    "내가 널 돌봐줄게.  이제 가 봐."
    마사가 문을 닫고 나갔을 때 콜린은 내가 자기 때문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