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이효녕 커피향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이효녕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어 향긋한 커피향기로 바람처럼 날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날이 있다. 길 위에 떠 있는 하늘 구름위에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여 예쁜 그림이 새겨진 커피 잔에 부어 탁자 위에 놓으면 하얀 김으로 모락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26
메리 R 하트먼의 詩 스프링 필드 메리 R 하트먼의 詩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네 거창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들과 따뜻한 위로의 말 몇 마디가 우리네 삶을 아름답게 채우네 간혹 가슴 아픈 일들이 우리에게 오고 가지만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그것들 또한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이라는 커다란 놀라움을 우리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25
구월의 빛깔 - 정재삼 구월의 빛깔 - 정재삼 키를 달리한 산봉우리마다 뭉게구름 안아 돌던 성하(盛夏)의 낮은 하늘이 새털구름 점점이 밖아 띄어놓고 파랗게 높아져있네 하늘이 전하는 말 짙은 녹음 걷어낼 겨를도 없었는데 이별의 무게만큼 만산홍엽 꿈꿔 보는 가을 풍장 드높다네 가을 맞이 안부가 궁금했는데 서풍이 옷..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24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23
밤기도 - 김남조 밤기도 - 김남조 하루의 짜여진 일들 차례로 악수해 보내고 밤 이슥히 먼데서 돌아오는 내 영혼과 나만의 기도시간 「주님!」 단지 이 한 마디에 천지도 아득한 눈물. 날마다의 끝순서에 이 눈물 예비하옵느니 남은 세월 모든 날에 나는 이렇게만 살아지이다 깊은 밤 끝순서에 눈물 한 주름을 주께 바..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22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20
국화 옆에서 - 미당 서 정주 사진 : 청남대 국화 국화 옆에서 - 미당 서 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 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8
가을 햇볕에 - 김남조 가을 햇볕에 - 김남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참다 못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7
연가 - 정일근 연가 - 정일근 허락하신다면, 사랑이여 그대 곁에 첨성대로 서고 싶네 입 없고 귀 없는 화강암 첨성대로 서서 아스라한 하늘 먼 별의 일까지 목측으로 환히 살폈던 신라 사람의 형형한 눈빛 하나만 살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일 년 삼백예순닷새를 그대만 바라보고 싶네 사랑이란 그리운 사람의 눈 속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6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 - 이정하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 - 이정하 불면의 밤, 걷는다는 것이 우리의 사랑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그대가 그리우면 난 집 밖을 나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그대 생각을 안고 새벽길을 걷습니다.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부터가 이별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따뜻함이 절실할 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5
소박한 기쁨 - 파블로 네루다. 소박한 기쁨 - 파블로 네루다. 나는 쓴다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변함없이 이 세상의 기본적인 요소들- 물이며 달을 학교와 빵과 포도주를 기타나 연장 등을 갖고 싶어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 나는 민중을 위해서 쓴다. 가령 그들이 나의 시를 읽을 수 없다 해도 내 생활을 일신시켜 주는 대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4
푸르른 날 - 서정주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는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3
상처가 스승이다 - 정호승 상처가 스승이다 - 정호승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왜 가장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가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쓰러뜨린다.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한 가지 용서하면 신은 나의 잘못을 두 가지 용서해 주신다. 예수에게조차 유다라는 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2
참나무 ㅡ 알프레드 테네슨 THE OAK - Alfred Tennyson 인생을 살되 젊거나 늙거나 저 참나무처럼 봄엔 눈부신 황금빛으로, 여름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찾아오면 색깔이 은근한 빛을 가진 황금으로 다시, 마침내 나뭇잎이 다 떨어진 그 때 보라, 벌거벗은 줄기와 가지 적나라한 그 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