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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 성공시대2

Joyfule 2011. 5. 30. 01:28
    ♣ ‘말짱’ 성공시대2 ♣ 거절할 때는 단호하게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좋은 CEO가 되기 위한 자질”을 물었더니 1위로 꼽힌 게 ‘인간관계 능력’이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깔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이 ‘포천 500대 기업’ CEO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1위는 총체적인 인간됨이었고, 2위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었다.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면접에서 떨어진 취업 희망자들의 30%가량은 ‘화술 미숙’을 이유로 꼽았다. 면접 장소에서 회사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고 자신이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당당하게 밝힌 이들이라도 “면접 뒤 오늘 남은 시간에 뭐할 계획인가?” “출근하면 어떤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 등 ‘예상 밖’의 질문에는 횡설수설하기도 한다. 달달 외운 설명은 하지만 편안한 대화에는 익숙지 않은 탓이다. 직장생활뿐 아니라 남녀관계에서도 ‘말 잘하기’는 ‘으뜸 조건’으로 꼽힌다. 미혼 남녀의 40%가량은 ‘유머 있게 말하기’를 “사회생활의 윤활유로 2세가 꼭 보유하기를 바라는 재능”으로 꼽기도 했다(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그러나 자신의 말솜씨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20%도 채 되지 않았다. 말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성우 출신 연기자 최병학씨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고, 칭찬이나 감사에 인색하며, 욕심이 많거나 혹은 내성적이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기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은 “지루하게 부정적인 내용을 웅얼대는” 습관이다. 최씨는 말 때문에 속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 습관을 점검해보라”고 권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해고자 4천 명을 조사해보니, 10%만 직무능력이 떨어지는 게 이유였고, 절대 다수인 90%는 대인관계 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장소는 직장이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상사나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데, 대부분의 이유는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법을 몰라서다. “그건 힘든데요”가 아니라 “그건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왜 어려울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거절하면 나도 언젠가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심리 때문이다. 유독 거절 못하는 이들을 ‘남을 기쁘게 해주려는 병’에 걸린 사람들로 일컫기도 한다. “내가 거절하지 않았으니 나를 사랑해주겠지, 인정해주겠지, 비판하지 않겠지, 친절하게 대해주겠지, 상처를 주지 않겠지, 포기하거나 떠나지도 않겠지, 절대 화를 내지 않겠지” 하는 식의 7가지 ‘기대심리’를 갖게 된다 (미국의 심리상담가 해리엇 브레이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성공하기 어렵다. 공문선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원장은 “거절할 때는 단호하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어렵다면 시간을 벌 수 있는 말을 하면서 할 것”을 강조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적·문화적 특성상 어릴 때부터 침묵하고 과묵한 걸 선호해왔다. 그래서 질문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질문 많이 하는 아이는 ‘진도 방해하는 아이’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으로 가리거나 합리적으로 대안을 내는 사람보다는 목소리 큰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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