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시인 - 윤영석
하늘을 청아하게 닦아내던
피멍 든 가을 잎
때 기울어 바르르 진다
부대낀 세파
생의 마지막 길에
무엇을 생각하며 떠날까
무수히 널브러진 살점들을 본체만체
구붓하게 이지러진 초승달에 묻어가는
매정스러운 계절
나는 뭔지 모를 심연에 휩싸인다
가을과 시인
퍽, 어울리는 관계지
하여간 그 질긴 인연에
사랑하고 지탱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빛을 잃은 만추
또다시
끄트머리에선 기다림
섭한, 몇 줄 싯글에
절실한 나의 너를 읊는다
가을과 시인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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