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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葛藤)의 어원

Joyfule 2011. 8. 14. 01:10

갈등(葛藤)의 어원    
옛사람들의 글자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고 사실적인데 놀랍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운 형편을 이르는 말로
‘갈등(葛藤)’ 있다. 
여기서 갈(葛)은 칡(Pueraria Thunber giana)을 가리키고, 
등(藤)은 등나무(Wistaria Japonica)를 지칭한다.
이 두 나무는 모두 다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의 만목(蔓木)이다.
여기서 만목이란 넝쿨지어 뻗어나가는 목본(木本 나무라는뜻)을 일컫는다.
 칡 나무
이처럼 두 나무는 다같이 콩과식물인데다가 
넝쿨지어 뻗어나가는 만목이라는 점에서 
한 핏줄 한 겨레에 속하는 친족관계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전형적인 공생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콩과식물의 생리인 것이다.
또한 두 나무는 역시 동아줄 같은 굵은 줄기를 다른 나무의 등걸에 
칭칭 휘감고 올라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흡사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휘감고 올라가는 방향에 문제가 있다. 
즉 칡은 그 휘감고 올라가는 방향이 우측(시계방향)인데 반하여 
등나무는 좌측(시계반대방향)으로 감아 오른다.
 등나무
두 나무가 올라가는 방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종잡을 수 없으리만큼 뒤틀려 타래를 이루기 마련인 것이다. 
그것은 상호간에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하여 
밀고 당기고 누르고 눌리는 극심한 생존경쟁의 본성에서 연유된다.
이처럼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서 풀기 어려운 현상을 보고 
옛사람들은 갈등이라 했고 그 뒤 이를 인생사에 견주어 
이러한 삶의 상태를 갈등상태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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