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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은 빛이요 소금이요 값비싼 향유이다

Joyfule 2019. 10. 17. 21:46

 


      거룩은 빛이요 소금이요 값비싼 향유이다

         존 라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12:14)

1. 무엇이 참되고 실천적인 거룩인지,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거룩하다고 할까요?
1) 성경에 드러난 하나님의 생각을 마음에 품는 습성이 거룩이다.
하나님의 판단과 합치하는- 그분이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고,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는 - 습관이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말씀의 잣대로 판단하는 성향이다 하나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부합한 사람이 가장 거룩한 사람이다.

2) 거룩한 사람은 죄로 드러난 모든 것을 피하고, 알려진 모든 계명을 지키려고 애쓴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분명히 돌아선 사람이고, 온 마음으로 그분의 뜻을 행하고자 하며, 세상을 실망시키는 것보다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을 더 두려워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한다고 말한 바울과 같은 것을 느끼는 사람이다(롬7:22). “내가 범사에 모든 주의 법도들을 바르게 여기고 모든 거짓 행위를 미워”한다고 말한 다윗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시119:128).

3) 거룩한 사람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고자 분투한다.
날마다 그분을 믿어 평강과 능력을 받아 누릴 뿐 아니라, 그분의 마음을 품고 “그분의 형상을 본받고”자 애쓰는 사람이다(롬8:29).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며 살려고 한다. 그는 그리스도가 자기를 비워 스스로 낮아지신 것처럼, 마음을 낮은 곳에 두고 겸손하려고 한다. 그리스도가 항상 진리의 신실한 증인으로 사셨던 것을 기억한다.

성부의 뜻을 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음료와 양식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말도 안되는 거짓 고소 앞에서도 그분은 온유하고 오래 참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리스도가 죄인을 향한 긍휼과 사랑이 충만하셨다는 것을 기억한다. 타협하지 않고 담대하게 죄를 거부하셨다는 것을 기억한다. 세속적인 사람과 구별되셨음을 기억한다.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셨다는 것을 기억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가로막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는 것을 기억한다.

거룩한 사람은 이런 사실을 잊지 않는다.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2:6)고 한 사도 요한의 말과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2:21)는 사도 베드로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긴다. 우리의 구원과 본이 되신 그리스도를 자신의 “모든 것으로” 삼은 사람은 복이 있다! 사람이 만약 “그리스도가 나와 같은 처지에 있었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고,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하고 더 자주 물으면, 더 많은 세월을 아끼고, 더 많은 죄를 막게 될 것이다.

4) 거룩한 사람은 온유함과 오래 참음과 양선과 인내와 친절한 성품을 추구하고 혀를 다스리려고 애쓴다. 시므이가 저주를 퍼부을 때 다윗이 보여주었던 태도가 좋은 예이다. 아론과 미리암의 비난 앞에 섰던 모세 역시 좋은 모범이다.

5) 거룩한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절제한다. 육신의 정욕을 죽이고, 애착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색욕을 억제하고, 정욕을 제한하기를 힘써서 언제든 그것들이 제멋대로 나대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은 얼마나 적절한가?(눅21:34)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라는 사도 바울의 말은 또 어떤가!(고전9:27)

6) 거룩한 사람은 사랑과 형제 우애에 애쓴다.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말했으면 하는 대로 말하고, 대접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황금률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형제 사랑에 힘쓴다. 곧 형제의 몸과 성품과 감정과 영혼과 그의 모든 소유를 소중히 여긴다. 사도 바울은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고 말한다(롬13:8). 거룩한 사람은 모든 외적인 행실과 품위로 자기 신앙을 더 빛나게 하고, 주변 모든 사람이 보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변해 간다.

7) 거룩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자비와 박애의 정신으로 대하려고 애쓴다.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고, 선을 베풀려고 한다. 할 수 있는 한 자기 세대에 유익한 사람이 되고, 주변의 영적 궁핍함과 비참함을 덜어 주려고 애쓴다. 이런 사람을 도르가처럼 행한다.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더니”(행9:36).

8) 거룩한 사람은 순전한 마음을 추구한다. 자신의 마음은 조그만 불똥이 튀어도 금방 타오르는 부싯깃과 같음을 잘 알기 때문에, 유혹의 불꽃이 마음에 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9) 거룩한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한다. 그것은 노예근성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아버지 목전에 있는 것처럼 행하는 아들로서의 두려움을 말한다. 이에 대한 좋은 모범으로는 느혜미야가 있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느5:15).

10) 거룩한 사람은 겸손하다. 마음을 낮은 데 두고 항상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더 낫게 여긴다.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더 많은 악을 발견한다. 인자함으로 유명했던 그림쇼가 만년에 죽음의 침상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무익한 종은 이제 떠납니다”라는 것이었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고 말했던 바울의 마음에 공감한다.

11) 거룩한 사람은 삶의 모든 의무와 관계에 있어서 신실함을 추구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골3:23).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11)는 바울의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 거룩한 사람은 모든 일을 잘해야 한다. 그들은 좋은 남편과 좋은 아내, 좋은 부모와 좋은 자녀, 좋은 상사와 좋은 부하, 선한 이웃, 좋은 친구, 착한 국민, 그리고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하고,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이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거룩이라면, 이는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이다.

12) 거룩한 사람은 영적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 힘쓴다. 위에 있는 것에 마음을 두고, 이 땅의 것은 느슨하게 붙잡으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과 생각의 우선순위를 장차 오는 삶에 둔다. 하늘에 보화를 둔 사람처럼 살려고 하고, 본향을 향해 길을 나선 나그네와 이방인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 기도와 성경과 하늘 백성의 모임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힘쓴다. 무슨 일이든, 어디에서든, 누구와 있든, 자신을 하나님께로 가까이 이끄는 것일수록 더욱더 소중히 여긴다.

이상이 거룩의 특징들이다. “거룩하다” 일컫는 사람이 추구하는 성품이다. 그러나 이 거룩에 대한 설명 때문에 낙담하는 여린 양심이 없기를 바란다. 어떤 신자 앞에도 걸림돌을 놓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거룩한 삶을 산다 해도, 남아 있는 죄의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거룩한 사람이 가장 비참하게 여기는 것은, 항상 “사망의 몸”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다(롬7:24). 선한 일을 할 때도 그에게 “악이 함께 있”다(롬7:21). 옛 사람이 사사건건 그를 방해한다. 하지만 그는 남아 있는 죄와 타협하지 않는다. 이것이 거룩한 사람이 갖는 탁월함이다. 오히려 이 죄를 미워하고, 슬퍼하고, 벗어 버리려고 한다. 거룩한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성화의 사역은 예루살렘 성벽과 같다. “곤란한 동안에”도 성은 계속해서 중건되었듯이 말이다(단9:25).

저는 거룩이 무르익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화는 점진적인 사역이다. 가장 밝게 빛나는 태양일지라도 표면에는 흑점이 있다. 가장 거룩한 사람도 성령의 저울에 달아 보면 많은 흠과 결점이 드러난다. 그들의 삶은 죄와 세상과 마귀와의 끊임없는 전쟁이다. 때로는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정복당할 때도 있다. 육체는 항상 성령을 대적하고, 성령은 육체를 대적한다(갈5:17). 우리는 모두 실수가 많다(약3:2).

그러나 부족하게나마 거룩의 특징을 갖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이 중심으로 바라는 바요, 간절한 기도 제목이다. 비록 다다르지 못한다 해도, 그들은 계속 전진한다. 얻지 못한다 해도, 그들은 항상 추구한다.

저는 참된 거룩이야말로 위대한 실재라고 담대하고 확신있게 말할 수 있다. 거룩은 빛이다. 만약 거룩이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기를 드러낼 것이다. 거룩은 소금이다. 만약 거룩이 있다면, 그 맛이 느껴질 것이다. 거룩은 값비싼 향유이다. 만약 거룩이 있다면, 그 향기를 피해 숨을 수 없다.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도 때로는 뒤로 미끄러지고, 죽은 자와 같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불순물이 섞였다고 해서 금이 아닐 수는 없다. 희미하고 어둡다 해도 빛은 빛이다. 아직 어리고 연약한 은혜라고 해서 그것이 은혜가 아닐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고의로 자신을 죄에 방임하면서 겸비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을 “거룩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웬은 말한다. “죄를 가장 무거운 짐, 슬픔, 어려움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참된 신자일 수 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