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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 김남조

Joyfule 2008. 12. 11. 01:55
푸른숲(최학선)님 사진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