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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Joyfule 2008. 12. 12. 05:15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못 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근처에 농가도 없고
        숲이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서 있음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고 묻는다
        다른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가는
        조용한 바람과 솜털 같은 눈송이뿐,
        아름답고 어둡고 아늑한 숲 속.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자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