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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집 - 최길준

Joyfule 2009. 1. 27. 02:29
        
        그리운 고향집 -  최길준
        하얀 눈이 내려
        뒤덮인 고향집 뜰
        고요 속에 빨갛게 매달려 있는 감 홍시
        어머니는
        싸립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네!
        너무도 많이 보고 싶은데.....
        뭇 서리 내린 들녘 함박눈으로 뒤덮어
        하얀 눈꽃이 그리움을 다 마셔 버렸다          
        맑은 햇살 비치면 울어대던 까치의 울음
        마당에 뛰놀던 멍멍이 
        외양간에 여물을 먹던 얼룩소
        싸리울엔 그리움만 매달려 있고
        어머니 손때묻은 장독 가는 
        찬 바람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
        피었다 져 버린 노란 국화꽃 위에 
        잠시 스쳐가는 그리운 얼굴들
        한번 가버린 세월을 붙잡을 수 없기에
        애틋한 추억의 그리움은
        뜨거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