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자신이 죽는 것이다.
우리네 교회에서는 기도가, 자신의 소원이나 욕심을 채우고 지난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네 교회가 얼마나 하나님을 잘못 가르치고 우습게 보는 지 잘 알 수 있는 증거이다. 하나님이 누구신가? 세상을 지으시고 우주를 운행하시며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우리의 생명뿐 아니라 영혼까지 지옥에 던져 넣으실 수 있는 두렵고 떨리는 분이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하나님을, 알라딘의 램프를 문지르면 펑 하고 나타나는 요정 지니로 알 고 있으니 가가 차는 노릇이다. 그래서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졸라대기 일쑤이다. 당신이 하나님이라면 그런 자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겠는가? 그래서 우리네 교인들의 기도가 응답이 없어서, 기도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의 뜻을 우습게 아는 자들의 운명이 지옥 불에 던져질 것이 불 보듯 환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않는 자들뿐 아니라,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기도하는 자들도 하나님의 진노를 쌓고 있을 뿐이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롬6:3~7)
위의 말씀에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어주셨으며, 우리는 그의 죽으심으로 세례를 받아서 함께 장사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당신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으며,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함께 다시 살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당신은 예수님과 연합하여 죽은 바가 되었는가? 아니라면 이 같은 내용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관념적인 교리일 뿐이다. 1분짜리 영접기도에 아멘하고 주일성수를 하며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열심히 한다고, 당신이 예수님과 함께 장사되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교회예배에 성실하게 참석하는 모든 교인들은 죄의 형벌을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그 이름을 믿는 모든 백성들마다 죄의 형벌을 받지 않게 되었다고 선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죄의 형벌은 무엇인가?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5)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서 죄악을 용서함 받아서, 영혼이 평화를 누리고 정신질환과 고질병이 치유가 일어나고 삶이 형통한가? 아니라면 당신은 여전히 죄의 형벌을 받아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 여전히 당신이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2,3)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8:7)
당신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여전히 육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면, 여전히 죄악으로 변질된 자아가 죽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며,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지옥의 불에 던져질 운명인 셈이다. 이 땅에서도 악한 영의 포로로 잡혀서 불행에 빠져 고통을 받아 영혼과 생명을 사냥당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그래서 당신의 영혼이 건조하고 냉랭하며 삶이 고단하고 팍팍한 이유이다. 말하자면 당신의 죄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이는 죄로 변질된 자아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 당신의 자아를 죽여서 예수님과 함께 장사지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 당신을 덮으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이 당신을 찾아와서, 보혈의 능력으로 당신의 죄를 죽여주셔야 한다. 그래서 당신이 기도하는 이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자신의 죄를 죽여서 장사지내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동안 그런 기도를 하셨는가? 아니다. 여전히 자기 자신이 시퍼렇게 살아있어서, 오직 자신의 탐욕과 소원을 채우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세속적인 기도를 반복하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쉬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전심으로 성령의 내주를 간구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죄를 낱낱이 고백하고 회개하며 용서해달라고 통곡해야 한다. 이미 그런 기도를 했더라도, 성령이 당신 안에 들어오셔서 죄를 용서해주셔서, 더 이상 죄가 당신의 영혼과 삶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 때까지 무한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을 누리며, 성령의 증거와 변화, 능력과 열매가 맺힐 때까지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한다. 그 상태가 바로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함께, 당신이 죽어서 죄가 용서받았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당신의 육체를 지니고 있는 한, 당신의 자아가 살아나려고 꿈틀거리며 죄가 고개를 들려고 아등바등할 것이다. 그래서 날마다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애통해하며 전심으로 기도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함께 죽어서 장사 지낸바 되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날마다 죽을 것을 선언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바울처럼 당신이 날마다 죽지 않는다면, 당신은 육체가 원하는 대로 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원수로서 살다가 지옥 불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다. 날마다 당신의 육체의 욕심이 사라질 때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애통하면서 전심으로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세상의 욕심이나 세속적인 소원이 마음에서 눈 녹듯이 사라지며, 자신이 행한 희생적인 신앙행위에 대한 자기 의, 자기 자랑, 자기만족이 사라져서 없어질 때까지 죽기 살기로 기도해야 한다. 이것이 당신이 기도할 내용이며 기도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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