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 무엇이 문제인가? (6)
삯꾼목자가 즐겨 쓰는 전략
건물을 임대하고 교회간판을 걸기만 하면 성도가 찾아오던 것만을 알던 목회자들은 교회 부흥이 그전과 같지 않음을 피부를 느끼게 되었고, 시간만 지나면 개척교회에서 중견교회로, 중견교회에서 대형교회로 성장하는 것만을 경험했던 기존의 교회들도 교회분위기가 예전만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문단속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뒷문으로 나가는 교인들을 막고 새로운 교인들을 채우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 예수님의 기뻐하시는 제자로 키우기보다 예전에 즐겨 사용했던 방법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것은 기복신앙을 철저히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를 잘 맡아 기르기보다 하루빨리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불어난 교인의 수와 그들이 바치는 헌금이 더욱 중요했기에 단기간에 성장에 주효한 방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방법을 선호하는 목회자들이 처음부터 보수와 명예만을 바라는 삯꾼목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신실한 신앙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신학교의 문을 두드렸고 힘겨운 전도사 시절을 거쳐 개척하게 될 때까지도 순수한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개척교회의 현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암담했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잠자는 시간만 빼고 사람들을 만나 전도해도 한집 걸러 한집이 교회로 빼곡히 들어선 동네의 사정과 여름이면 에어콘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겨울이면 온풍기로 따듯하고 안락하며 호텔 같이 깨끗한 화장실과 고급 레스토랑 같은 까페를 갖춘 대형교회가 얼마나 많은데 축축하고 누추한 지하실의 교회에서 무더위와 추위를 참아가며 예배를 드리는 것은 차치하고 건축헌금과 십일조를 설교 때마다 강조하는 것에 식상을 해버렸다.
그래서 대형교회는 초대형교회가 되어가지만 개척교회는 교인이 더 늘어나는 것은 고사하고 그나마 있는 교인들도 시간이 가면 이러저런 이유로 줄어들어 문을 닫는 교회가 늘어나자 교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세상에서 잘되고 부자가 되는 현세적인 복을 퍼주는 기복신앙의 광고주가 된 것이다. 대형교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만 지나면 교인들이 자연 증가하는 추세는 이미 사라졌다.
기존에 교회를 창립했던 대가족들은 핵가족이 되어버렸고 자녀들도 부모의 말에 절대복종하던 시절이 아니라 개인의 의견과 개성을 중요시해서 부모가 다닌다 하더라도 그냥 부모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텔레비전 유선방송이나 인터넷 설교 등으로 이미 설교의 실력 차가 세간에 금방 알려지는 시대에 교회이름 가지고 위세를 떨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기존의 경쟁적인 대형교회들도 창립형 목회자는 이미 은퇴하고 새로운 2대나 3대로 바뀌어 외국에서 잘 배우고 세련되며 참신한 목회자들이 뜨거운 열정과 당찬 각오로 사역에 임해 변화를 원하는 젊은이들과 높은 학력의 성도들의 요구를 잘 맞추어 나가는 현실에 점차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참에 어설픈 전도 프로그램을 돌리기보다 예전에 자신이 확실하게 성도들을 모은 전도전략에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못해 이들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다시 사용하게 된 것이 기복신앙이다. 기복신앙은 우리네 정서에 딱 맞아 떨어지며 성경의 여러 곳에서 소개하는 하나님의 복을 여과과정 없이 적당히 옮기고 각색하여 소개만 하여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놀라운 전략이라 교회성장의 전략에 주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기복신앙은 7,8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되어 상당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번영신학’의 신학적인 토대를 딛고 연착륙하여 새 시대의 전도전략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한 몸에 얻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를 추구하는 교회나 목회자들의 생각이 성경적인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중시하여 세상적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현세적인 복만을 강조하여 하루빨리 교회를 성장시키고 대형교회로 진입을 하기위한 탁월한 전략으로 기복신앙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이름과 교회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며 많은 돈을 들여 방송과 언론에 드러내고자 애쓰며 비신자를 위한 전도보다 기존의 신자들이 자신의 교회로 옮겨오는 것을 더욱 염두에 두는 손쉬운 기복신앙을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다.
과거에 이들의 행적이나 신앙심이 무엇이었든 간에, 지금은 올곧게 하나님의 뜻만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신실한 종이 아니라 겉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앞세우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명예와 교계의 평판에 마음을 두며, 복음을 전하며 진실한 제자들을 양육하기보다 교인들의 수나 헌금의 액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 삯꾼목자로 전락되었음을 두말할 것도 없다.
신실한 하나님의 종은 사역의 열매로 맺게 되는 영혼의 구원에 관심을 가질 뿐 부수적인 결과인 교인의 수나 교회의 규모, 현금의 액수, 자신을 향한 인기, 교계의 자리 등에 연연해서는 안 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떡고물을 챙기는 이러한 행태가 삯꾼목자로 칭하는 기준이 되었고 기복신앙은 이들이 최고의 전략으로 여기는 그물이 되어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들을 유혹하며 여기에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출 처 : 다음 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 신상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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