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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과 '절제', 담백하지만 무거운 단어

Joyfule 2019. 4. 13. 06:34
    
     김수철과 '절제', 담백하지만 무거운 단어 - (예병일의 경제노트)  
    -"예술가라면 취해도 되지 않나."
    -"다 뻥이다. 거짓말이다(웃음). 정신이 맑을수록 작업이 잘된다. 
    술·담배 끊고 일을 더 많이 했다. 그전에는 말술이요, 하루 세 갑은 기본이었다. 
    젊은 시절 치기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예술도 에너지다. 
    쉰을 넘으면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박정호의 '말술에 하루 세 갑 담배 끊었다 … 
    ㅡ 예술도 에너지, 쉰 넘으면 절제' 중에서(중앙일보,2017.12.23)
    '절제'... 담백하지만, 무거운 단어입니다. 
    수험생, 젊은 직장인이나 중장년,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이지요. 
    주말에 음악인 김수철씨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그 '절제'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그가 벌써 60세가 됐군요. 데뷰한지는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내일', '젊은 그대' 같은 대중가요로 시작해 
    '서편제', '팔만대장경' 등 국악의 현대화에 힘을 쓰고 있는 인물입니다. 
    지금까지 37장의 음반을 발표했는데, 그중 25장의 음반이 우리 국악을 현대화한 것이니,
     '인기'와는 관계 없이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음악인인 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인인 그가 최근
    '작은 거인 김수철의 음악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해 더욱 반가웠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예술가라면 취해도 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더군요.
    "다 뻥이다. 거짓말이다(웃음). 정신이 맑을수록 작업이 잘된다. 
    술·담배 끊고 일을 더 많이 했다. 그전에는 말술이요, 하루 세 갑은 기본이었다. 
    젊은 시절 치기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예술도 에너지다. 
    쉰을 넘으면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실제로 그는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 음반을 준비하면서 술과 담배를 끊었더군요. 
    해인사 장경각에 처음 들어서면서 음악을 핑계로 
    방만하게 지냈던 지난 생활을 반성하면서 '절제'를 시작한 겁니다.
    나름 무언가를 이루고 나서, 아니면 그렇지도 않으면서 나이가 들었다거나 
    또 다른 이유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방만해지고 풀어지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는 대목입니다.
    그는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닌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에는 
    "어제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영광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대답했더군요.
    김수철씨의 모습과 그가 쓴 책을 보면서, 
    '절제' 없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무거운 진리를 다시금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