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목회칼럼 118.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지모임
러시아의 저명한 소설가인 ‘안톤 체홉’ 이란 사람이 쓴 단편소설중 ‘비탄’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오나’라는 가난한 마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 얼마전 숨졌습니다.
천지가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이오나’는
마차를 타는 손님들에게 눈치를 봐 가며 얘기를 했습니다.
“며칠 전에 제 아늘놈이 죽었답니다.”
첫 번째 손님은 “허, 무슨 병으로 죽었노?” 하고 말대답은 했지만
즉시 마부에게 마차를 잘못 몬다고 야단을 쳤습니다.
두 번째 손님은 “사람이란 모두 죽는 법입니다” 하고 초연한 반응을 보일 뿐입니다.
모두들 건성으로 이오나의 하소연을 들을 뿐, 그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숙소로 돌아온 이오나는 젊은 동료에게 얘기를 붙여 보지만,
그의 동료는 두 마디도 듣기 전에 잠에 곯아떨어져 버립니다.
이 불쌍한 마부 이오나가 드디어 이야기 상대를 생각해 찾아간 곳은
그의 말이 건초를 씹고 있는 마구간이었습니다.
“아무렴, 내가 이제 마부 노릇 하기는 너무 늙었지? 내 아들놈이라면 얼마나 잘할까?
틀림없이 일등 마부일 텐데, 살아 있기만 하다면 말야.”
우적우적 건초를 씹는 말 앞에서야 비로소 이오나는 아들 이야기를 마음놓고 꺼낼 수 있었습니다.
‘안톤 체홉’은 이 소설을 통해서 군중속의 고독한 존재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웃고 있는 얼굴 뒤로 눈물과 체념을 안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표출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안그런 척하지만 사실은 사람은 고독하기 이를데 없는 존재입니다.
말을 못해서가 아닙니다. 말을 안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공감해 줄 타인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기독교 심리학자인 ‘제임스 답슨’은 현대인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마음속 깊은 것을 나눌 대상을 얻고 싶은 갈망’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나누고 싶으며, 관심받고 싶으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기류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런 분위기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 바로 ‘가지모임’입니다.
가지모임은 단순한 성경공부 모임이 아닙니다.
삶속에서 경험되는모든 일들을 편안하게 나누면서
격려와 위로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는 그런 모임입니다.
사실 깊이 있는 나눔과 교제는 많은 숫자가 모이는 예배에서는 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살아있는 예배라 할지라도,
좋은 말씀과 감동이 드러나는 예배라 할지라도
나눔과 친밀한 교제를 위해서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깊은 나눔과 친밀한 교제는 소그룹만이 감당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적인 예배를 드리고 나면, 적은 숫자가 모이는 소그룹들이 바로
예배의 뒤를 이어줘야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지모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부터 ‘가지모임’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가려합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면 ‘가지모임’으로 흩어져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도전하는 작은 천국을 가지모임안에서 경험하도록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가지모임이 되려면 가지모임의 구성원인 순원들이 가지모임을 중요하게 여겨야만 합니다.
가지를 이끌어가는 순장들이 가지모임을 위해서 열심을 내어주어야만 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모임으로 세워가야만 합니다.
오늘부터 가지모임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순장과 함께 가지모임의 목적인 성장과 번식을 위해서 한마음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가지모임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가지들은 자꾸 성장하고 번식하며…
가지모임안에서 터져나오는 감동의 나눔들이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가지모임을 꿈꾸며
목회실에서 김지성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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