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 감성을 위한 ━━ > 영상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로 흐르는 강 - 유상옥 (0) | 2009.02.17 |
---|---|
새벽안개 - 신경림 (0) | 2009.02.16 |
우리 사랑의 파라다이스 - 이응윤 (0) | 2009.02.14 |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0) | 2009.02.13 |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 신달자 (0) | 2009.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