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우의 햇볕같은 이야기
나는 할 수 있다고?
‘긍정주의’가 요즘처럼 강조되던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구호를 듣고 있다 보면
정말로 모든 일이 저절로 술술 잘 잘 풀릴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어서 빨리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영락없이 패배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나는 할 수 있다.”고 외치면 정말로 잘 할 수 있게 될까요?
정말 다 잘 될까요?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하게 대답해 보면, 안 되는 것은 안 됩니다.
“잘 될 거야.”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만족에 빠지는 것을
‘희망고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잘 되려면 긍정적 적극적 사고방식을 가질게 아니라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목표를 세우고 준비하고 방법을 찾고 대비’를 해야죠.
진짜 잘 된 사람들은 ‘긍정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들 입니다.
기독교를 ‘긍정의 종교’라고 하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철저하게 ‘부정의 종교’입니다.
예수님은 한 번도 우리에게
“할 수 있어. 너는 할 수 있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복 받아라! 내가 축복하노라! 너는 잘 되어라!”
그런 식으로 공수표를 남발하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조건’을 다셨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네 십자가 네가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수고하고 무거운 그 짐을 네가 지고 내게로 오라.’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서 콱 뒤져야 합니다.
죽는 것보다 더 부정적인 일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의 노력으로는 절대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먼저 내가 죽고 죽어서 내 의지와 자아와 욕심이 싹 없어져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십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