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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다시 일어서게 하리라

Joyfule 2020. 2. 5. 23:44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다시 일어서게 하리라

       유임자 권사  하남교회


‘홧병’으로 인하여 ...

  결혼을 하고 얼마 후부터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나는 어떤 것을 먹어도 소화를 시킬 수 없었고 배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창자가 꼬이듯 아팠기 때문에 앉아있기도 너무나 힘에 부쳐 조금이라도 통증을 완화시키려고 그저 하루 종일 엎드려 있어야만 했다. 먹는 것이 없으니 자연스레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화장실에 가는 것 또한 너무 힘들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관계로 병원에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앓고 있던 나를 안타깝게 여기던 이웃 사람이
무료로 검진을 해 주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 가보라고 하였다. 나는 젖 먹던 힘까지 내어 겨우 그곳을 찾아갔다. 세 명의 의사선생님이 나와 검진을 한 후, 이상하게 병명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집안 사정과 여러 가지 속내를 물었다.
  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묻는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했다. 다 듣고 난 의사 선생님은 남편과의 갈등에서 오는 가정적 요인과 가정 형편의 어려움에서 오는 경제적 요인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발병한 것으로, 이때 생기는 억울함이나 화(분노)가 적절히 말로 표현되어 배출되지 못하고 가슴 속에 차곡차곡 응어리로 남아서 생기는 일명 ‘홧병’이라고 했다. 이러한 증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기 때문에 마음의 불편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나에게는 그것이 소화불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병은 약보다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자연히 낫게 된다며 요양을 하러 조용한 곳에 가든지, 그럴 형편이 안 되면 교회에 다니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빨간 벽돌이 쌓이더니 십자가 종탑이 세워지고 ...

  나는 요양할 형편도 안 되고, 그 당시 내가 살던 곳이 외진 곳이라 교회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오더니 쪽지에 기도문을 써주면서 “마을에 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곳에,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해서 매일 그 자리에서 교회가 생길 때까지 기도문을 읽으세요.”라고 했다. 생소한 기도문을 주면서 그리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 맘에 드는 마을에서 가장 넓은 공터에 자리를 잡고 그날 저녁부터 매일 기도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자 기도문을 보지 않아도 입에서 기도가 술술 나오고, 매일 저녁 그 자리에 가서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그 시간만 되면 어느새 그 곳으로 발걸음이 향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이 흐른 어느 날, 그 공터를 지나는데 그 자리에 포클레인이 들어와 땅을 파고 있는 것이었다. “내 기도자리인데... 그 자리에 무엇을 하려고 하지?”라고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괜히 섭섭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에 보니
그곳에 빨간 벽돌이 쌓이더니 십자가 종탑이 세워졌다. 나는 너무나 놀라워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저 나의 아픔 때문에 남이 써준 기도문을 매일 읽었을 뿐인데, 그 자리에 교회가 세워지니 막연했던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뒤로 세워진 교회에 매일 저녁마다 가서 기도함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그런데 하루는 기도를 하는데 혀가 말리면서 이상한 말이 터져 나오며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뜨거운 물을 붓듯이 뜨거운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체험을 했다. 이 소중한 체험으로 인하여 나는 더욱 굳건한 믿음을 갖게 되었고, 기도하는 가운데 몸이 시원하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같은 하루였지만 그 체험을 하기 전에는 다른 날과 다름없이 걷는 것도, 먹는 것도 고역이었는데, 그 체험을 하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지더니 날아가듯 집에 와서 커다란 그릇에 밥을 가득 담아서 단숨에 다 먹었다. 그런데도
배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할렐루야!  


질병으로 고통당해도 너는 두려워 말라

  그 때 소화불량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어 40년이 지나는 동안 별 탈 없이 하나님께서 건강을 지켜주셨다. 근데 작년에 갑자기 설사를 하고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퇴원을 하겠다고 하니 아들을 비롯해 의사선생님도 안 된다고 말리셨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아프면 기도해야지, 왜 병원에 누워있나?’라는 생각에 퇴원하겠다고 고집부리니, 의사선생님께서도 어쩔 수 없었던지 “위와 장에 암세포가 펴져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하나님이 오라고 하시면 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 퇴원을 결사반대하는 가족들과 의사선생님의 말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오가며 피가 섞인 설사를 해야 했다. 암세포로 인한 극심한 통증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큰 고통이었다. 그렇게 5개월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계속되는 설사와 하혈로 기운은 점점 약해지고, 무심코 만져본 배에는 주먹만 한 덩어리가 손에 잡히니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갔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목과 머리 뒤쪽으로는 종기 같은 게 불긋불긋하게 생겼다.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이 꼭 치료해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모든 기도모임과 예배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그래도 왠지 그것만으로도 기도의 양이 부족한 것 같아 나의 남은 모든 생애를 기도에 힘써야겠다는 강한 마음에 이끌려 교회에 예배가 없는 날에는 강남금식기도원에 올라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다.
  시간이 갈수록 고통은 점점 심해졌지만 마음은 평안하고 영혼은 항상 기쁨으로 충만했다. 40년간 아프지 않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 이 땅에서 제 사명이 다 끝났으면 데려가시고, 살려주시면 기도하라는 사명으로 알고 죽는 날까지 기도하다 믿음으로 하늘나라 가겠습니다. 그러나 예수 잘 믿던 권사가 암으로 죽었다는 소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하고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강남금식기도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약도 다 버리고, 이웃 사람들이 혈색이 안 좋다며 어디 아프냐고 물어오면 “난 하나도 안 아프고 건강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몇 달간 기도원에 다니며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셔서 내가 암환자라는 생각도 잊은 채 항상 기쁨이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예배를 드리는데 금식기도를 하라는 감동에 따라 주저하지 않고
3일 작정금식기도에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금식기도라 그런지 전혀 힘도 들지 않고 오히려 힘이 더 샘 솟듯이 솟아났다. 특히 찬양 가운데 ‘질병으로 고통당해도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다시 일어서게 하리라’라는 가사를 따라 부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며 ‘하나님께서 나를 고쳐주시겠구나!’는 확신이 생겼다.
  금식기도가 마침과 동시에 몸이 가뿐해진 걸 느껴지면서 배를 만져보니
주먹만 하게 잡히던 덩어리도 온데간데 없어졌고, 목과 머리에 생겼던 종기도 다 사라지고 설사와 하혈도 완전히 멈춰졌다.
  암으로 고통 받았던 시간은 처음 하나님을 알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 부족한 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절실히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그 크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고 늘 찬양하며, 나의 남은 생을 하나님을 위해
기도사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