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고통을 당하시고 치료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강태석 성도 안디옥교회
연약한 자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의사이셨던 아버지 슬하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자란 나는 아무런 부족함 없이 넉넉한 생활을 하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교회에 가는 것을 그저 삶의 일부분처럼 받아들였기에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나 열심이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20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지시더니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별세는 어머니와 나를 세상에 둘만 덩그러니 내던져진 것 같은 암담한 심정으로 내몰았다. 아버지의 보호 아래서 온실의 화초처럼 곱게 지내셨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옆에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도 힘겨워하셨고,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운 탓에 사람들에게 사기도 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렇게 여린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내가 집안의 든든한 가장이 되어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에 겨웠다.
그렇게 힘든 가운데서도 세월은 흘러 대학을 졸업하였고, 전자부품 연구직에 취직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간 직장이라 나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점점 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야위어만 갔다. 딱히 어디가 아팠던 것이 아니였으므로 일시적인 피로에 의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푹 쉬면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병원에 가보았더니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며 꾸준히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그 말을 듣고 나오는데 내 몸조차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이 깨달아지면서 약물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도하며 하나님의 능력에 의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도하는 중에 금식기도를 해야겠다는 감동이 밀려와 7일작정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비록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병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왔지만 금식기도를 통해 나의 신앙을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먼발치에 계신 줄로만 알았던 하나님께서 내 곁에서 나와 항상 동행하시며 내 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계심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한층 믿음이 성장하게 되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확실해지면서 마음이 담대해지고 활력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언제 아팠는지 모르게 힘이 솟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연약한 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깨끗이 치유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하나님 곁에 꼭 붙어만 있다면...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직장을 알아보는 가운데 목사님께서 교회에서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다. 목사님의 말씀대로 교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를 가까이 하게 되었다. 잘 나가지 않던 청년 모임에도 참석하며 많은 은혜를 체험하였고 성격도 밝아지고 전도를 하기 위해 열심을 내었다.
그러던 중 러시아선교의 비전을 품은 담임목사님께서 선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청년들 10여명을 러시아로 보내시는데, 나도 주의 일에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청년들을 인솔하여 함께 러시아에 가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주의 일을 위해 쓰임 받는다는 것이 감사해서 피로가 쌓이고 몸에서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알아채지 못하고 1년 가까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하루는 머리가 어지럽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다. 검사 결과 ‘당뇨병성혼수’라고 하여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되어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반대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뇌세포에 영양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의식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병이라고 하였다. 그곳에서 10일 동안 입원하면서 몸을 좀 추스르고 난 뒤에 귀국을 했다.
혈당이 일정범위 내에서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 귀국을 해서도 당뇨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처음엔 인슐린을 30단위를 맞다가 점점 심해져 100단위까지 맞게 되어 하루라도 인슐린을 넣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지경까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후 쯤 되면 기운이 쇠약해져 혼미한 상태까지 되었고, 인슐린 조절을 잘 못해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여러 번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직 나의 희망은 하나님 곁에 꼭 붙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도우심을 바라며 기도를 하는데, 금식기도를 하고 싶다는 감동이 왔다. 그래서 짐을 챙겨 본교회 기도원으로 가려고 하는데 2년 전에 가보았던 강남금식기도원이 떠오르며 3일정도 강남금식기도원에서 기도하다가 본교회 기도원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식기도로 당뇨병성혼수를 치료하신 하나님
강남금식기도원에서 예배시간 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니 두려웠던 마음이 평안해지고, 찬양을 하는데 가사 구절구절마다 나의 상황에 꼭 맞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이튿날이 되어 예배를 드리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여기서 금식기도를 해야겠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다. 인슐린에 전전긍긍하며 사는 사람에게 금식기도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붙잡아 인도해 주시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오묘하심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금식기도를 하면서 주님께서 지금도 나와 함께 고통을 당하고 계심이 깨달아졌고,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다시 한 번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아오리라(욥기 23:10)”라는 말씀처럼 굳건한 믿음을 주셔서 주님의 도구로 쓰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로 만드시려고 단련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생기며 감사와 찬양이 흘러나왔다.
금식기도를 하는 중에도 혈당체크를 매일매일 했는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8일 금식을 하는 동안 혈당이 계속 정상 수치로 나왔고 보호식을 하면서도 체크를 했는데 할 때마다 정상으로 나왔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인간이 어찌 가늠할 수 있겠는가. 할렐루야! 치료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항상 선한 길로 인도하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주님의 은혜가운데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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