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露宿) * 詩 : 송수권 큰 삶은 큰 덫에 걸리고 작은 삶은 작은 덫에 걸리는가 풍뎅이는 거미줄에 걸리고 쥐는 쥐덫에 걸리는가 어떤 덫이 와서 내 삶을 망가뜨릴 때도 나는 이제 원망하지 않으련다. 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있으므로 별에게 길을 묻고, 인간에겐 사랑이 있으므로 사랑하련다 나의 露宿이 비록 험한 길 위에 있을지라도 밤마다 옷깃을 적시는 詩의 이슬이 영롱하고 내가 엉망이 되어 쓰러진 자리, 비록 혼돈의 시대에도 별은 저렇게 빛났으므로 어떤 고통에 찬 신음이 내게 와서 나를 좀슬게 할지라도 이 우주 안의 한 작은 파도 소리에 씻기고 씻겨, 햇빛이 오는 한낮은 저 개펄 위의 젖은 물잎새들처럼 젖어 피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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