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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사랑의 파도(찰스 피니)

Joyfule 2007. 7. 27. 01:09

저녁이 되기 직전 나는 사무실에 혼자 있게 되자마자 다시 기도해 보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어찌되었건 신앙 문제를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내 영혼에 대한 염려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도는 계속하려고 했다. 
저녁 때쯤에 책과 비품들을 정리한 후 나는 그날 저녁을 혼자 있으려고 생각하고 화로에 불을 지폈다.  
어두워지자 변호사 W씨는 모든 정돈이 끝난 것을 보고 작별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내가 그를 문까지 바래다주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내 마음은 마치 눈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나의 모든 감정이 흥기(興起)해서 범람하는 것 같았고 
내 마음은 “나는 내 영혼을 하나님께 쏟아 놓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영혼의 흥기(興起)가 너무 고조되어 나는 다시 앞 사무실의 뒷방으로 기도하러 달려갔다.
이 방에는 불도 등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내게 아주 환한 것 같아 보였다. 
그곳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을 때 나는 마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고 만나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내가 살아있는 어떤 사람을 보는 것과 똑같았다.
그분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나를 자기 발 앞에 거꾸러뜨릴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보시는 것이었다. 
그분이 내 앞에 서 있다는 것이 생생한 현실인 것 같았고 
나는 그분 발 앞에 엎드려서 그분께 내 영혼을 쏟아 놓았다. 
나는 어린애처럼 소리 내어 울었고 비록 흐느끼는 음성으로나마 할 수 있는 대로 죄를 자백했다. 
그런데도 내가 그분에게 감명을 주었다는 인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이런 상태로 상당히 오랫동안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상면에 너무나 깊이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윽고 내 마음이 차분해져서 나는 뒷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커다란 마루에 지펴 놓았던 불이 거의 꺼져 가고 있었다.
내가 불가의 의자에 앉으려는 순간 나는 강한 성령의 세례를 받았다. 
그것은 전혀 예측치 못했던 것이었고 그런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으며, 
누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어 본적도 없었을 때에 
성령은 나의 몸과 영혼을 꿰뚫고 지나시는 것처럼 나에게 임하셨다. 
그것은 마치 전류와도 같이 내게 흘러오고 또 흘러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것은 사랑의 파도와 같았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말로도 그것을 표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숨결과도 같았다.
그것은 거대한 날개도 나를 부채질하였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 할 수 있다. 
내 마음에 번져 나간 그 놀라운 사랑을 어떤 말로도 형용 할 수 없다. 
나는 기쁨과 사랑으로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기쁨으로 인해 문자 그대로 울부짖었던 것이다. 
이 물결이 몰려오고 또 몰려왔기 때문에 결국 나는 소리치지 않을 수없었다.
 “ 이 물결이 계속 내게 밀려온다면 나는 죽겠습니다.” 나는 말했다. 
“주여,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죽음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내게 전혀 없었다.
성령의 세례가 내 위에 흐르고 나를 통과해 가는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계속되었는지 알 수 없다. 
교회의 성가대원 한 사람이 - 나는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였다 - 나를 만나러 왔을때는 늦은 저녁이었다. 
그는 교회의 일원이었다. 내가 큰소리로 울고있는 것을 보고 그가 내게 말했다.
 “피니 (Finney)씨, 뭐 잘못된 게 있습니까?” 나는 잠시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가 다시 물었다. “ 혹시 어디 편찮으십니까?”
나는 힘을 내서 대답했다. “아니. 단지 너무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오.”
그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갔다. 
그리고 몇 분 뒤에 교회의 장로 한 분을 모시고 돌아왔는데 
그의 가게가 바로 우리 사무실 맞은편 길 건너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 장로는 대단히 신중한 사람이었는데 나를 경계하는 듯한 눈초리였다.
나는 그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가 들어왔을 때  나는 그 청년이 나를 데리러 나갈 때와 같은 상태에 있었다. 
그가 내 느낌이 어떤지 물었기 때문에 나는 대답하기 시작했다. 
내 말을 듣는 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주 비웃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마음의 밑바닥에서 솟구치는 웃음을 억제 할 수없는 듯했다. 
우리 이웃에 어떤 청년이 있었는데 나는 그와 아주 친했고 그는 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알게 된 바로는, 우리 목사님이 자주 그 청년과 함께 신앙문제를 이야기 했고 
그러면서 그에게 나의 나쁜 물이 드는 것을 경계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신앙문제에 아주 경솔하고 따라서 나와 깊이 사귀면 
주위가 산만해 져서 회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던 것이다.
내가 회심한 뒤 이 청년도 회심했다. 
그는 내게, 자기가 여러 번 게일 목사와 이야기 했는데 그때마다 게일 목사는 
자기에게 나와 깊은 교제를 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가끔 내 이야기가 
게일 목사의 설교보다 더 깊은 영향을 자기에게 주었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사실 내 감정을 이 젊은이에게 많이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내 느낌을 그 장로와 교인 한 사람에게 설명하고 있던 중에 바로 그 청년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나는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그는 놀란 눈으로 내 말을 듣고 있었다.
처음 내가 그를 인지했을 때 그는 반쯤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극한 고뇌로 말미암아 “날 위해 기도해 주시오”하고 소리쳤다.
장로와 그 교인은 그 청년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기도할 때 나는 혼자서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는 그들은  곧 돌아갔고 나는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러자 한 가지 의문이 마음에 떠올랐다.
 “왜 그 장로는 그렇게 웃었을까? 그는 내가 망상에 빠졌거나 미쳤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 생각은  내 마음에 일말의 어두움을 불러 일으켰다. 
나 같은 죄인이 그 젊은이를 위해 기도했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 짓이었는지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먹구름이 나를 뒤덮는 것 같았다. 
내가 의지 할 수 있는 안식처가 내게는 아무데도 없었다.
잠시 후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비록 마음에 갈등은 없었으나 내가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당황한 채 였다. 
내가 받았던 성령의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 시험이 내 시야를 너무나 흐리게 해서 
나는 내가 하나님과 화목 됐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던 것이다.
나는 곧 잠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넘쳐흘러 바로 잠이 깼다. 
나는 충만한 사랑으로 인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잠시 후 다시 잠이 들었는데 얼마안가서 또 잠이 깼다. 
깨어났을 때는 이 시험이 내게 다시 찾아 왔다. 
그리고는 내 마음속에 있는 사랑이 식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잠들기만 하면 내 마음 속이 너무나 따뜻해서 나는 즉각 다시 깨어나곤 했다. 
밤늦게까지 이런 식으로 되풀이 하다가 드디어 약간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었고 밝은 햇살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 햇살이 내게 준 인상은 형용할 수가 없었다. 
지난밤에 받았던 것과 꼭 같은 세례가 즉시 또 내게 임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었고 기쁨으로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그리고는 성령의 세례에 압도되어 잠시 하나님께 내 영혼을 쏟아 놓았다.
이 날 아침의 세례는 부드러운 책망을 수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성령께서는 내게 “네가 의심하겠느냐? 의심하겠느냐?”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울부짖었다. “아닙니다.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의심 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그 문제를 너무나 말끔히 해결해 주셨고 
그래서 사실상 성령께서 내 영혼을 사로잡으셨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다.
찰스 피니 (Charles Finney)|
기독교 역사상 괄목할 만한 부흥인 ‘대각성 운동’을 통해 50만 명 이상을 구원한 전도자이다. 
이 글은 찰스 피니의 자서전에 수록된 글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