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신앙인물

다윗의 주변사람들 - 다윗을 따른 비류(匪類)들

Joyfule 2018. 6. 16. 17:20

 

다윗의 주변사람들 - 다윗을 따른 비류(匪類)들


 

다윗이 사울 왕에 의해 핍박을 받으며 고난 당할 때 그와 함께 한 자들이 400명이 되었다.  이들은 그의 형제와 아비의 온 집 그리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었다(삼상22:1-2절).  그는 이들의 장관이 되었다.


사울은 벤냐민 지파라면 다윗은 유다 지파였다.  사울이 자신에게 협력하지 않는 유다 지파 출신을 분명히 억압했을 것이다.  다윗을 따르는 자들이 주로 유다 지파 출신이었다.  그리고 이들 중 빚진 자들과 마음이 원통한 자들도 합류했다.  사울의 통치 아래 고난을 당한 무리들일 것이다.


사울 왕으로부터 고난을 당하는 다윗은 비슷한 어려움을 당하는 무리를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이들도 다윗과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에 있었다.  이 때문에 다윗은 이들을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고난을 당할 때 흔히 단합이 잘 된다.  이들은 다윗을 잘 섬기며 서로서로 잘 도왔다.  그러나 이들 사이 어떤 이해관계가 생기면 이들은 쉽게 갈라지고 분열할 수 있었다.  이 때 다윗을 따르는 무리 중 진실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다윗은 사울 왕의 핍박을 피하기 위해 블레셋 왕에게 자신을 의탁해야 했다.  이 때 시글락이라는 마을을 얻었다(삼상27:6절).  어느 날 블레셋이 사울 왕을 공격하려 했다.  이 때 다윗도 할 수 없이 블레셋 군대와 함께 했다.  이 틈을 노리고 아말렉 사람들이 여인들과 아이들만 남아 있었던 시글락을 공격했다.  성을 불 태우고 다윗의 부인들을 비롯한 여자들과 아이들을 모두 끌고 갔다.


나중 이를 안 다윗의 수하들이 비통한 마음에서 다윗을 돌로 치려 했다(삼상30:6절).  이들은 무리 중 다윗을 전적으로 믿지 않은 악한 자들이었다.  다윗을 따르는 무리 중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 이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사울 왕의 압박을 받게 되어 할 수 없이 다윗에게 붙어야 했을 것이다.  다윗은 알면서도 이들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윤리적 관점에서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위기에서도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힘 입어 용기를 얻었다(삼상30:6절 하반절).  그리고 아말렉 군대의 뒤를 따라 가 승전과 그 결과 얻은 탈취물로 인해 즐거워하며 술에 만취한 군대를 공격하여 물리치고 잃은 사람들과 탈취 당한 모든 물건들을 되찾았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위에 더 많은 탈취물을 얻었다(삼상30:16-20절).  다윗은 이 탈취물들을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민간인들에게도 공평하게 나누어 주려 했다.  이 때 악한 자들과 비류들이 일어나 다윗의 제안에 반대했다(삼상30:22절).


이 사실은 놀랍다.  성경 자체가 다윗의 고난 중 그를 따르는 자들 가운데 악한 자들과 비류들이 있었다고 지적하기 때문이다.  여기 비류는 다윗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할 수 없이 일시적으로 다윗에게 연합한 것이다.  달리 말한다면 이들은 지금 고난 당하는 다윗이 앞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란 믿음 하나로 똘똘 뭉쳐진 무리에 속하지 않았다.


그럼 이들은 누구란 말인가?  자신의 불의(不義)로 인해 사울 왕에 의해 처형될 것을 알고 다윗에게 도망 쳐 할 수 없이 합류한 자들이다.  다윗에 대한 믿음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형편상 일시적으로 따르긴 하지만 혹시 다윗이 앞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을 없을 것이다.


기독교 교회 안에도 이런 신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기독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핍박을 받을 때 신앙의 동기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들은 일시적으로 교회의 적을 둔 다.  이들이 이해 관계에 따라 민감하게 행동하는 이유이다.  때때로 이들로 인해 교회가 시끄러워질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른다고 이들이 말하는 한 기독교 교회는 이들을 강제적으로 내보낼 수 없다.  이 때 이들의 신앙 고백이 진실한지 여부는 둘째 문제이다.  이를 교회는 판단할 수 없고 하나님만이 신앙 고백의 진실성을 알 뿐이다.  이것이 눈에 보이는 교회의 약점이다.  예수님이 말한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에서도 이 사실은 잘 증명된다(13:28-30).  어디서나 알곡과 가라지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구약 성경은 신약 성도들에게 가르친다. 


그러나 이들 때문에 다윗 왕국이 무너진 적은 없었다.  하나님 나라는 소수의 의인들을 통해 이 세상에서 30, 60배 그리고 100배 번성한다(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