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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골라뽑은 우스운 이야기

Joyfule 2024. 5. 21. 23:05








사무실에서 언니네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10대 소년인 조카가 엄마는 집에 없다고 했다.

언니가 들어오면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나는 조카에게 이렇게 일렀다.


"너 난로 위에 있는 주전자를 커피 테이블 위에 갖다 놔 줄래?

엄마가 돌아와서 그 주전자가 왜 거기 와 있느냐고 물으면

이모가 그렇게 하랬다고 그래.

그럼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엄마가 나한테 전화할테니까."



  내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내 책상 위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이게 왜 여기 있지?"

내가 비서에게 물었다.


  비서가 대답했다.

"언니가 전화하셨었어요."





조그만 마을로 이사를 한 나는 수선할 신발 몇 켤레를 맡겼다.

1주일이 지자기 전에 나는 그 구두들을 찾아다가 벽장 속에 넣어 두었다.


  4개월 후 우리 부부는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았다.

나는 고치고 나서 한 번도 신어 본적이 없는 구두를 꺼내서 신어 보았다.

구두가 잘 맞는 것 같지 않아서 벗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두 짝이 모양이나 색깔, 크기는 똑같았지만 모두 오른쪽 구두였다.

  문득 구둣방에 신발을 맡겼던 생각이 났다.

벌써 4개월이나 됐으니 그 수선공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하여튼 나는 구둣방에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했다.


  전화를 받은 수선공은 몹시 반가워하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아이구, 이제야 전화를 거셨군요.

왼쪽 구두만 두 짝을 가져간 부인이 몇 달 전부터 나를 들볶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