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질 4가지(2) (느 5:1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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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대한 덕
느헤미야는 어떤 비전을 세우면 그 비전에 최선을 다했다(16절). 그러면서도 즐길 때는 즐길 줄 알았다. 그는 총독의 녹을 받지 않았지만 자기의 비전에 동참한 사람들을 위해 매일 일정량의 음식물을 받고, 10일에 한 번씩은 포도주까지 구비해서 동역자들을 격려했다(17-18절). 그는 비전을 위해 가정을 희생하고, 기쁨을 희생하며 항상 울상을 짓고 살라고 강요하는 ‘비전 중독자’는 아니었다. 그는 일과 휴식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거룩한 비전을 가지되 비전 중독자는 되지 말라. 누가 비전 중독자인가? 정확한 분석은 힘들지만 비전 중독자임을 알 수 있는 표지는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아랫사람이 쉬는 꼴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가끔 보면 부목사나 전도사를 끊임없이 뺑뺑이 돌리는 담임목사가 있다. 보통 “비전 때문이다! 부교역자들에게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렇게 한다. 그러나 뺑뺑이 돌리는 것도 훈련이지만 잘 쉬게 하는 것도 훈련이다. 담임목사에게 묵상시간이 필요하듯이 부목사에게도 묵상시간이 필요하다.
비전의 동참자에게 구도자적인 자세만 요구하고 기쁨과 격려와 웃음을 줄 줄 모르는 리더는 결말이 나쁘게 되고, 자신도 행복하지 않게 된다. 신명나게 일하도록 배려하는 리더가 되라. 일이 즐거워야 좋은 결과도 나온다. 에디슨은 어떤 때는 식사도 잊고 하루에 18시간씩 연구실에 들어앉아 연구에 몰두했다. 그래도 그는 말했다. “나는 한 번도 일한 적이 없다. 다만 그 일을 즐겼다.”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알아야 그 일로부터 행복을 얻는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힘써 배려했다. 그처럼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관대하며, 남을 기쁘게 하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은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 기쁨을 주며 살라. 식사 대접도 잘하고, 가능하면 선물도 많이 주라. 나의 대접으로 누군가가 즐거운 표정을 하면 얼마나 행복한가? 사심 없이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옛날 신학교에서 강의하던 어느 날, 제출된 쪽지시험지 속에서 출처 불명의 작은 편지지를 발견했다. 그 편지지 안에는 만원자리 지폐와 간단한 메모가 있었다. “목사님! 감사해요! 정말 작은 마음의 표현이지만 맛있는 거 사드세요. 목사님을 닮고 싶고 사모하는 마음은 무지 커요. 최고의 것을 드리게 하심을 감사드려요.” 그 일은 신학교 강의할 때 겪었던 가장 감동적인 일이었다.
‘자신의 최고의 것’으로 만원을 드린 신학생은 분명히 가난했을 것이다. 그때 얼마나 감격했는지 그 가난한 신학생의 만 원짜리 지폐를 붙들고 한참 동안 축복기도를 간절히 했다. “하나님! 최고의 것을 드린 이 학생에게 최고의 것을 주소서!” 축복의 원리는 간단한다. 하나님을 감격시키면 된다. 하나님의 지갑 속에서 돈복을 빼낼 생각만 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라. 동시에 이웃에게 기쁨을 주라. 사심 없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면 축복은 그를 비켜가지 않는다.
4. 순수한 헌신
느헤미야는 자신의 헌신을 생각해서 성벽 재건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19절). 그는 개인적인 복을 구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큰 뜻이 이뤄지기를 기도하며 순수하게 헌신했다. 어떤 일을 할 때 은혜와 평가와 보상을 기대하지 말라. 사람이 알아주지 않으면 하나님이 알아주신다. 자신이 잊어버린 보잘것없는 선행도 하나님은 다 기억하신다. 그처럼 하나님이 생각해주고 기억해주는 것 하나로 만족하고 사람의 보상을 기대하지 말아야 실망도 없다.
자녀를 키울 때도 자녀로부터 무엇을 얻겠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녀를 잘 키우는 것까지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하나님의 은혜에 맡기라.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도 기도목표의 성취에 집착하지 말라.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는 일까지만 하면 부모의 할 일은 다한 것이다.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헌신이 더욱 오래 기억된다.
자가용차를 오래 타면 차에게도 정이 든다. 오랜 세월을 충성스럽게 태워준 차가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그래서 차를 바꾼 후에도 길을 가다가 옛날 차와 비슷한 모양의 차를 보면 문득 옛 차가 기억나면서 그리움이 생긴다. 차의 충성도 기억되는데, 사람의 충성이 기억되지 않겠는가? 보상을 바라지 말고 순수하게 헌신하라. 아무리 헌신해도 계산이 들어가면 그것은 기복주의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기복주의를 결코 기뻐하지 않는다.
어느 날, 20세기 인도의 성자 썬다 싱(Sundar Singh)이 불치병으로 입원한 소년을 찾아가 밤새 기도하자 병이 씻은 듯 나았다. 그 소문이 퍼지자 병자들이 몰려오는데 대부분 믿음에는 관심이 없고 치유에만 관심이 있었다. 결국 그는 결단했다. “앞으로 복음 증거 외에 병 낫는 목적만 가지고는 기도하지 않겠다.” 신앙의 우선순위가 바뀌면 안 된다. 하나님을 목표로 삼고 하나님께 마음을 드려야지 물질과 성공과 치유를 목표로 삼고 하나님을 부르면 순서가 바뀐 것이다. 순수한 마음과 헌신이 하나님의 마음을 열 때 축복의 문도 열린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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