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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워렌 “아직도 8년 된 포드 탄다”

Joyfule 2008. 7. 23. 01:25

릭 워렌 “아직도 8년 된 포드 탄다”
수익금 90% 목회 지원과 에이즈 구호에 사용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목회자가 된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렌(Warren) 목사가 자신의 부와 명성은 “약자들을 위해 대신 주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최근 열린 제19회 연례 전미 설교 컨퍼런스(National Conference on Preaching)에 강사로 나서 출애굽기 4장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본문은 하나님이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를 땅에 던지도록 명하시고, 모세가 이에 따라 행하자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장면이다. 워렌 목사는 “지팡이는 목자로서 모세의 부와 권력을 의미한다”며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를 땅에 던졌을 때 죽어있던 것이 살아있는 것으로 바뀌었고, 이 작고 단순한 행위가 세계의 역사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자신이 책의 성공 이후 스스로 던져야 했던 질문은 “하나님께서 나의 손에 무엇을 들려 주셨는가”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답이 수천만 달러의 돈과 엄청난 대중의 관심이었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가 원했다면 은퇴한 뒤 섬을 하나 사서 파라솔 아래 누워 여생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다가 곧 진지한 어투로 “하지만 여러분이 책을 쓸 때 그것은 여러분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와 명성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하나님이 자신의 손에 쥐어 주신 부를 사용하는 것은 쉬웠다고 말했다. 바로 ‘던져 버리는 것’이었다. 워렌 목사와 그의 사모는 기도 끝에 그들이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바꾸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워렌 목사는 “나는 아직도 8년 된 포드를 몰고 있으며,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은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 출판된 2002년부터 새들백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있으며, 수익의 10%만을 생활을 위해 사용하고 90%를 헌금하고 있다. 그는 25년간 교회로부터 받은 모든 사례비를 교회에 반납했으며, 목회 지원과 에이즈 구호 등을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가 갖게 된 명성은 부보다 더 다루기 ‘까다로운’ 것이었다고 워렌 목사는 털어놨다. 그는 “누구도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오해하지 않길 원했다”며 “나의 목표는 책을 쓰기 전이나 후나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한 명이 된 그는 각국 정치·경제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난과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약자들과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돕는 일에 동참할 교회들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이 모든 것들이 한 가지 깨달음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시편 72편을 읽고 그는 솔로몬이 궁핍과 강포 아래 놓인 백성들을 위해 자신을 더 강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했듯 “내 명성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세의 지팡이는 어떤 특별한 점도 없는 평범한 지팡이었지만 그것을 하나님께 내어드렸을 때 ‘하나님의 지팡이’가 됐다”며 “여러분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든, 그것이 어떤 부든, 어떤 명성이든 하나님께 맡기면 그 분은 그것을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여러분의 삶에 행하실 것이다”고 전했다.

손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