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마를렌(Lili Marleen, 1981)
감독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출연 : 한나 쉬굴라, 지안카를로 지아니니
노래 : Marlene Dietrich
줄거리
나치 치하의 한 여가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38년 쮜리히. 독일인 빌키(Wilkie)는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
빌키는 스위스인 음악가 로베르트 멘델스존(Robert Mendelssohn)을 사랑하게 된다.
아들이 독일인과 관계하는 것을 반대한 로베르토의 아버지는 빌키가 스위스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다. 빌키는 일에서는 운이 좋았다.
그녀가 전에 취입했던 음반이 인기를 얻게 되며 스타가 된다.
그 와중에 빌키는 나찌의 비밀경찰과 엮이지만 결국에는 전쟁에서 살아 남는다.
하지만 로베르토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북아프리카 사막에 어둠이 깔리자 우리 대대의 전차들이
모여들어 둥글게 방어진을 치고 있었다. 나의 전우들은 라디오를 가운데 놓고 둘러서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 들 가운데 하나가
손가락을 입술에 대어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라디오에서 집합나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부드럽고 매혹적인 목소리의여자가 독일어로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내가 그때까지 들어본가장 잊을
수 없는 멜로디였다.
"병영의 정문앞에 서있는 가로등 그녀는
아직 그 앞에 서 있네."
나는 그 노랫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우리들 대부분이 그 뜻을 몰랐다. 우리는 독일군이 아니라 영국군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국
제8군의 병사들 즉 "사막의 쥐"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웬일 인지 우리의 생각과 기억속에 깊이 스며드는 그 신비스런 목소리에
매혹되고 말았다.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우리와 대치하고 있던 독일군 병사들도 똑같 은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때 는 1942년 봄이었고 양측 병사들은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와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 노래속의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국적이 다른 수많은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그 여인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여인의 이름은 Lili Marleen 이었다.
릴리는 대체 누구였을까? 그리고 그녀는
어떻게 국경과 언어와 세대를 초월하여 모든 병사들의 애인이 되었을까?
릴리의 이야기는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 시작된다. 베를린의 어느 안개낀 4월의 밤에 젊은 사관후보생이며, 풋내기 시인인 한스 라이프(Hans Leip)가 막사
바깥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길 건너편의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가로등을 안개가 을씨년스럽게
휘감고 있었다.
라이프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 청과물가게 주인의 아리따운 딸의 품에안겨 있었다. 릴리라는 애칭을 가진 아가씨였다. 그가
꿈꾸듯이 릴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안개 속의 흐릿한 가로등 불빛 아래 마를렌의 모습이나타났다. 라이프가 어느 화랑에서 만 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마를렌은 청록색의 눈을 가진 사랑스런 미인이었다.
마를렌은 그때 부상당한 군인들을 간호해주기 위해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마를렌이 손을 흔들면서 인사말을 건냈을
때, 마침 위병하사가 정문에 나타났다. 그 래서 라이프는 인사에 답례를 보낼 수 없었다. 그는 마를렌이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쓸쓸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날 밤 막사로 돌아온 라이프는 침대에
누워서 릴리와 마를렌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 다가, 문득 영감이 떠올라서 두 아가씨의 이름을 한데 묶은여인을 소재로 시를
지었다.
그는 그 시에다 "젊은 초병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였다. 병영 바깥 가로등 불빛
아래 서있는 한 병사가 자기 애인 릴리 마를렌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때 집합나팔이 울 린다. 병사는 릴리와
함께 더 있고 싶지만 나팔소리가 다시 울린다. 그는 애인 곁을 떠나면서 생각한다.
"만약 나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면 다른 남자가
나의 애인과 함께 저 가로등 밑에 서 있게 될까? 아니면 나의 영혼이 와서 다시 한번 릴리를 포옹할까?
전처럼. 릴리 마를렌?"
"리더스 다이제스트...Charles.W.Smith"에서 요약
부대 앞 정문 옆에 가로등이 서있네 그녀는
여전히 거기 서있겠지. 거기서 우리는 다시 만나기로 했네. 우리는 가로등 아래서 한참을 서있었지. 그때처럼 릴리 마를렌,
그때처럼 릴리 마를렌.
우리 둘의 그림자, 우린 마치 한 사람처럼
보였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걸 모두가 다 알지. 가로등 아래 있을때, 사람들 모두
우리를 보았네. 그때처럼 릴리 마를렌, 그때처럼 릴리 마를렌.
보초병이 소리친다. 소등나팔이 분다. 전우들아 지금간다. 지각은 3일간의 영창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네, 그대와 함께 가고싶어. 그대와 함께 릴리 마를렌, 그대와 함께 릴리 마를렌.
가로등은 알고 있지.그녀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매일 저녁 가로등은 불타지만, 그녀는 오래전에 나를
잊었네. 그리고 나는 고통을 느껴야 했지. 누가 가로등 아래 그녀와 함께 서있을까? 그대와 함께 릴리 마를렌, 그대와 함께 릴리
마를렌.
사랑에 빠진 너의 입은 꿈을 꾸듯, 조용한 공간과
대지에서 솟아오르고... 늦은 안개가 되돌아갈 때, 누가 가로등 아래 그녀와 함께 서있을까? 그대와 함께 릴리 마를렌, 그대와
함께 릴리 마를렌.
오늘날까지도 노병들이 모여서 고독과 흘러간 사랑을 노래할 때면 언제나 이 노래가 등장한다. 이 노래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가 슴을 파고들었을까? 대답은 간결했다.
"바람이 왜 폭풍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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