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파괴력 ♣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각종병기라고 할 수도 있고
또 마약과 화학물질들로 인한 각종 환경공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직접적이고 신속하고 폭력적인 잔인함에서,
후자는 간접적이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파괴시키되
결코 회복시키기 어려운 면에서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우리에게 위험과 파괴적인 재난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살펴볼 수 있다.
발진티푸스를 전염시키는 쥐의 경우가 그 한 예인데,
미국에서만 해도 매년 쥐로 인한 피해액은 약 2억달러라고 한다.
한 해에 쥐 한 마리가 먹어치우는 음식물과 재산의 피해액은 겨우 2달러정도이다.
그러나 엄청난 쥐의 숫자로 볼 때 실로 어마어마한 손실이요,
이로 인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파괴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 발생적으로 쥐가 죽는 수효를 포함하여 단순 계산하면,
한 쌍의 쥐가 3년 동안 왕성한 번식력으로
무려 3억 5천 9백 마리의 자손을 퍼뜨린다고 한다.
이것들이 농장에서 농장으로 집에서 집으로 다니며
보이지 않는 피해를 인간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말 보이지 않게
날마다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파괴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그것은 말의 폭력이다.
악한 말과 험담과 비방과 거짓들로 이웃에게 상처를 주거나 병을 주며
그 인격을 파괴시키는 사실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다.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로 우리 지체 중에서 온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 (약3:2-6).
이처럼 말은 무기처럼 직접적이고 신속하고 마약이나 공해처럼 습관화된
나쁜 환경 속에서 또한 쥐처럼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인간을 파괴시키는 재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