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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쟁력

Joyfule 2015. 12. 26. 23:19

 

 

미국의 경쟁력 
 
지금 미국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Abilla Beach 온천에서 일행과 더불어 멋진 밤을 보냈다. 아빌라 온천으로 오고 가는 길에
드넓은 들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였다.
베이커스필드에서 북쪽으로 사크라멘토까지 한반도 전체 넓이만한 땅이
밭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이 미국의 3대 농업지대 중의 하나이다.
 
한반도만큼 넓은 땅이 판판한 농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좁은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이 넓은 땅에 땅 밑에서는 석유가 나오고
땅 위에는 과일나무가 자라고 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이것이 미국의 경쟁력이다. 미국의 경쟁력은 다섯 가지가 중심이다.
 
농업석유대학합리성(합리성) 그리고 법치주의(法治主義) 다섯 가지다.
10여 년 전부터 미국의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국가가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는 생각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국 자체 안에서부터 미국이 체력을 회복하여 다시 100년 패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져가고 있다.
 
미국의 힘을 그렇게 회복할 수 있는 경쟁력의 첫째가 농업이다.
미국의 해외 수출품의 1위가 농축산물이다. 중국의 약점 중의 하나가 식량부족이다.
중국이 식량수입국이 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이다. 미국이 가용지 전체를 경작케 되면
세계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리고도 남는다.
이 넓은 땅에 SOC가 잘 닦여져 있어 농축산물을 생산 가공 수출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베이커스필드 두래마을이 위치한 지역은 석유생산 단지이다.
농장 곳곳에 석유를 뽑아 올리는 메뚜기 같은 기계가 열심히 땅 속의 석유를 밤낮으로 뽑아 올리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요즘 등장한 셰일 오일(Shale Oil)의 생산단지이다.
3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은 앞으로 100년이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석유자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하여 국회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보낸 적이 있다.
 
올 해 일본은 미국에서 800억 달러 어치 석유를 수입하였다.
미국은 몆 해 안에 석유를 자립하고 남는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로 바뀌어 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국제경쟁력이 탁월하게 높아지게 된다.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1위가 되고 미국을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지금에 와서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는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셰일석유 혁명 탓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미국은 년 간 석유수입이 35억 달러나 되었다.
그러나 셰일오일(Shale Oil)이 등장한 이후로 미국의 석유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어
2020년이 되면 석유의 완전 자립이 이루어지고 석유수출국으로 바뀌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도 중국의 임금이 미국의 5분의 1이지만 생산성에서 미국이 5배이기에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2~3년 전부터 중국으로 나갔던 제조업 공장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식자들 중에는 다시 100년간의 미국의 번영이 시작되고 있다는 전망을 한다.
 
나는 오늘 일행과 함께 라스베가스로 왔다.
파리호텔 31층에 있는 나의 숙소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밤경치가 환상적이다.
눈 아래서 벌어지는 워터-쇼는 가히 최상의 예술작품이라 감탄케 된다.
 
라스베가스라 하면 우리들의 선입견으로는 범죄의 도시, 마피아의 도시를 연상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느끼는 라스베가스는 완전히 다르다.
 
서민들이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아니하고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도시이다.
싼 음식과 바가지 없는 물가와 숙박비로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도 미국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합리성이다.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움직여지는 도시의 흐름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쟁력의 최고는 대학이다.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들어 자유롭게, 그리고 창의력을 높이는 교육 분위기가 미국의 최고 경쟁력이다.

내 아들도 아이비리그중의 하나인 코넬 출신이다.
 
내가 시골에서 목회하던 시절 아들은 초등학생이었다.

그 시절 아들은 시골학교에서도 꼴찌에 맴돌던 처지였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요령을 체득하더니 코넬로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할 때 임하는 마음가짐을 대하면서 미국식 교육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 핵심이 자율성과 합리성 그리고 책임감이다.
 
가끔 내가 아들에게 묻는다.
"너는 클 때는 그렇지 못하였는데 그런 정신을 어디서 배웠니" 하고 물으면
아들이 답하기를
"미국 대학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졸업하지를 못해요"라고 답한다.
 
미국이 강한 것은 대학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학들도 요즘 들어 좋아지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좋은 일이다.
다가오는 통일한국시대에 한국이 선진한국으로 발 돋음 하려면 먼저 대학부터 변해야 한다.
 
    김진홍의 아침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