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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턱 맡기는 것이다

Joyfule 2014. 12. 24. 09:59

 

 믿음은 턱 맡기는 것이다

 신상래목사

 

교회에 나가는 사람치고 믿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교회 예배도 참석하고 봉사도 하고 십일조도 드리고 새벽기도회도 나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믿음은 마음의 상태이지, 희생적인 신앙행위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신앙행위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불안감이나 죄책감 때문에,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믿음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님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던 타성이 붙어서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주일이 되면 성경책을 끼고 교회예배에 참석해야 안심이 된다면, 그게 무슨 믿음인가? 그러나 믿음의 상태는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교회를 왔다 갔다 하는 이들이 허다하다. 또한 교회에서도 개개인의 영혼의 상태에 대해 관심이 없이, 다만 주일예배의 참석 여부만을 가지고 믿음을 판단하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했다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많은 양들이 죽어있거나, 병들어 있거나, 잠자고 있어도, 교회에서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교회에서 말하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고백을 거쳐 주일예배에 참석을 하면 믿음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믿음은 마음의 상태이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할 때는 믿음이 있었을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마음에서 사라지게 된다. 첫눈에 반해 뜨겁게 사랑을 하는 연인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식어지는 것이 다반사인데, 한번 믿으면 믿음이 자동적으로 지속이 된다고? 지나가던 개가 배를 잡고 웃을 일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11:6)

 

다시 말하자면, 믿음은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믿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분이 누구인가? 전지전능하신 분이다. 못하실 일이 없으신 분이라는 뜻이다. 그 분이 당신의 아버지이다. 그래서 기뻐하는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 싶어 하는 분이다. 그런데 기뻐하시는 자녀의 조건이 바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 있는 자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지난한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좋은 것을 주신다.

 

그래서 당신의 모든 문제를 죄다 하나님께 믿고 맡기고 있는가? 아하 그렇다고? 그렇다면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말이 아니라 실제로 믿는 마음을 실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하나 당신에게 물어보겠다. 당신의 가족을 순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있는가? 남편과 자녀를 하나님께 턱 맡기고 아무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직장과 사업장을 하나님께 맡기고 불안해하지 않은가? 자신의 건강도 하나님께 맡기고 두려움이 전혀 없는가? 재산도 없고 노후대책을 해놓은 게 없어도,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고 전혀 불안해하지 않은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끼리 얘긴데, 툭 터놓고 솔직히 말해보자. 교회를 오래 동안 다녀서 신앙의 연륜이 많고 직분이 무거운지는 몰라도, 배우자와 자녀. 직장과 사업장, 건강과 재산에 대해, 하나님께 죄다 맡기고 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는 불안과 의심, 걱정과 염려, 두려움과 공포가 공존하는 한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암울한 환경과 부정적인 상황에 상관없이 자유함과 평안이 들어차 있는가? 아니라면 믿음이 없는 것이다.

 

믿음이란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오는 것이다. 머리에 들어오는 믿음은 희생적인 신앙행위로 측정이 되지만, 가슴으로 들어오는 믿음은 평안함이 묻어나야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도 불구하고, 평안이 없다면 믿음이 없는 것이다. 믿음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이 기뻐하는 믿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믿음이 없기 때문에, 당신이 지금껏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해오고,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기도원에 짐 싸갖고 올라가 금식을 선포하더라도 아무런 응답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일하시는 수준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아시다시피, 믿음은 선물이다. 당신이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쌓아감에 따라 보상으로서 자동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는, 혹독하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간절하게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아침과 밤에 1시간 이상씩 부르고, 낮에도 틈만 나면 불러야 한다. 이러한 기도가 바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고, 항상 기도하는 기도의 모습이다. 이렇게 기도를 삶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사는 사람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신다.

 

그러나 아쉽게도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불러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이 없이, 예배의식이나 신앙행위만을 반복하는 이들이 우리 교회주변에 허다하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믿음의 증거가 없이 살아간다. 믿음의 증거란 하나님께 인생을 온전히 맡기는 마음이다. 그래서 교회는 열심히 다녀도 자신의 학력과 경력, 경험과 인맥, 배우자나 자녀, 재산과 자격증 등을 의지해서 살아간다. 형식적으로 기도를 하지만, 늘 자신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분이다.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 인맥이나 재산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그게 있어야 한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시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이 없기에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인생의 문제를 죄다 맡기지 못하고 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혹독하게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 믿음을 얻으시기 바란다. 하나님께 인생의 문제를 죄다 맡기는 믿음이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이 당신을 위해 일하시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맡기지 못하고 전전긍긍하시고 계시다면, 믿음이 부족하고 기도가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당신이 믿음이 부족한 이유를 알았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알았을 것이다. 기회를 주시는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