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ful자료실 ━━/신상래목사

욕심을 내려놓고, 생각을 내려놓고

Joyfule 2014. 12. 23. 08:15

 

 

욕심을 내려놓고, 생각을 내려놓고

신상래 목사 

 

 

아침에 일어나 연탄을 갈러 나가보니, 눈이 내려서 온 천지가 하얗게 변했다. 아직 듬성듬성 이파리가 남아 있던 나뭇가지에도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사람의 집과 도로가에도 눈이 내려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하다. 이 고요하고 한적한 시골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평안한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은, 그간 필자가 전혀 생각지도 꿈꾸지도 않았던 삶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필자의 나이가 딱 오십대 중반이니까, 평균수명대로 산다면 인생의 삼분의 이를 살았다고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도 이젠 인생의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인 셈이다. 그러나 내일 죽는 노인들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등바등 하다가 마지못해서 떠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떠날 때를 알지 못하고 억지로 떠 밀려서 떠나는 이들이 차후의 세계를 준비할 턱이 없다.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항상 떠날 준비를 하며 살아야하지만, 죽어본 적이 없기에 죽는다는 일이 낯설고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는다는 것은 목숨이 붙어있는 이들에게 닥치는 운명이고 진리이다.

 

필자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젊었을 때는 백만장자를 꿈꾸며 살았으며,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돈을 벌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준비하며 꿈꾸어왔던 사업은 단 한방에 인생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아내와 함께 이십여년의 세월을 고단하고 팍팍한 삶으로 채우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나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나갔던 시절이나, 부자가 되고 성공하고 싶은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산 탓이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하나님은 필자에게 분명한 계획이 있으셨다. 그것은 당신의 종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사십의 나이가 넘어, 그것도 최악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후로는, 그간의 욕심이나 계획, 생각이나 목표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사실은, 필자가 꿈꾸었던 삶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기에, 다시 할 수도 없는 처지였고 하고 싶은 마음조차 무너져 있었다.그래서 죽음을 기다렸던 차에, 하나님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니 감지덕지하며 받아들여야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으로 사는 것이 비단 필자만의 삶인가? 아니다. 모든 당신의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그렇다. 아시다시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이유는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이다.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당신이 이 땅에 오게 된 목적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생각이나 목표, 꿈이나 계획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야 할 것이다.

 

오홋, 그렇다고? 그렇다면 참 다행스런 일이다. 그렇다면 말로만이 아니라 그런 삶을 눈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말은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뜻을 좇아서 살아가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은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후원자에 불과하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당신이 기도하는 목록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기 바란다. 자신과 자신 가족, 자신의 직장, 자신의 사업장 등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게 기도목록이라면 하나님의 뜻하고 무관하다. 아니라고? 세상에서 잘되고 성공하면 십일조도 많이 드리고 선교헌금도 드리겠다고? 웃기지 말라. 당신의 수중에 있는 돈은 당신의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돈이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성경에 그렇게 써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2: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3:8)

 

하나님은 당신이 택한 자녀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지으셨다. 그러나 억지로 강요하시지 않으시고 자유의지를 주셔서, 그렇게 사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그렇다면 그 증거가 무엇인가? 그 증거는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 목표나 욕심을 죄다 내려놓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그 뜻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바로 성령의 사람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시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성령의 사람은 자신의 인생여정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당신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증거는 당신의 생각이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16:24)

 

자기를 부인해야 예수님의 제자의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말은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2:20) 고 사도바울이 고백한 의미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살라면 자신의 욕심과 생각, 계획이나 뜻을 죄다 내려놓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살아가야할 것이다.

 

필자가 사역을 결심하면서 필자의 욕심이나 생각을 죄다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생계를 위한 일도 필자의 경험이나 학식을 토대로 결정하지 않고 환경이 열리는 것은 보고 분별하여 시작하였고, 목회사역도 철저하게 환경이 열리는 것을 보고 분별하여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교회도 원룸을 임대하여 십자가도 간판도 없이 시작한 이유이다. 필자의 욕심이나 생각을 집어넣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충주로 사역지를 옮긴 것도 필자의 생각이나 계획이 아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환경을 열어주시고 사람을 붙여주고 필요한 재정을 보내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인지, 우연히 열린 것인지 잘 분별하기만 하면 순적하게 진행되고 풍성한 열매가 맺히게 된다.

 

필자가 한적한 시골에서 고요한 아침을 맞으며 흰눈이 소복하게 쌓인 풍광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작정하고 살다보니, 무일푼일지라도 이렇게 평안하고 럭셔리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그게 바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 싶어 하신다. 그렇다면 이 참에 당신의 욕심이나 계획, 생각이나 뜻을 죄다 내려놓고, 오직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해보라. 그리 오래지 않아 놀라운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필자처럼 말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