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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연구소' 혁신의 주역 김종훈

Joyfule 2023. 10. 11. 01:24






 '벨 연구소' 혁신의 주역 김종훈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은 비단 국방력만 강한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세계 최고로 불립니다. 

이런 미국에게 자존심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곳이 있는데 바로 '벨 연구소' 입니다.

이 연구소는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1925년 설립된 연구소로

이곳에는 미국 중앙연구소 뿐 아니라 인도, 한국, 아일랜드 등 8개 지역에 연구소를

두고 1만명이 넘는 과학자와 2만6천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초대형 연구기관입니다.


전기통신분야와 기초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민간기관으로 지금까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실상부 전세계 최고의 연구소입니다.

그런 연구소에서 지난 2005년 전세계 IT업계를 발칵 뒤집어버린 사건으로 사상 최연소이자

사상 최초의 외국인을 연구소장직에 앉혔습니다. 


바로 당시 45세의 김종훈입니다.

15살이던 1975년, 그의 가족은 가난을 벗어나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그의 가족이 정착한 곳은 메릴랜드의 빈민가였습니다.

당시 영어 장벽과 가난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하루 2시간 자는 생활을 하며 학비를

벌면서 죽기살기로 공부한 결과, 고등학교 졸업 때 전교 2등을 차지해 미국 명문인

존스홉킨스 전자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를 거쳐 메릴랜드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는데 보통 4~6년이 소요

되는 박사 학위를 2년만에 취득한 것은 아직까지 전설로 남아있고, 

32 살이던 1992년 그는 '유리시스템즈'라는 벤처회사를 차리면서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거물급 이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나중에 미국 국방장관이 된 '윌리엄 페리'라는

인재를 영입했습니다.


그가 주목했던 분야는 통신기술 장비사업이었는데 서로 다른 네트워크간 통신이 가능한

통신장비를 개발해 상용화시켰고 개발을 완료한 그 해에 세계 최고 통신장비 회사였던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조3천억이라는 금액에 매각하여 미국400대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후 미국과 전세계 IT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만한 놀라운 제의가 들어옵니다.

미국의 자존심이자 세계 최고의 전자통신분야 연구소인 '벨 연구소'에서 소장으로

오라는 제의를 받은 것이죠.


2005년 당시 '벨 연구소'는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었는데

김종훈이 설립한 '유리 시스템즈'를 매수한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헨리 샤키' 회장이

김종훈을 영입해 '벨 연구소'에 혁신의 바람을 주입하고 싶어했던 것이었습니다.

역사상 그소장직을 거절한 사람이 없었는데 김종훈은 3개월이나 거절하다가

헨리회장의 끈질긴 구애에 결국 소장직을 수락하고는 '벨 연구소'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그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연구소의 연구가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바꾸는 실용적인 기술과 접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술을 바로바로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벤처팀을 만들어

후퇴하던 연구소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명의 아시아인'에 선정되었죠.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었다가 중도하차 하고 말았지만

당시 그의 결심은 확고했습니다.

미국은 평균 5년 동안 소득세 납부액이 1억 6천만원 이상이거나

순자산이 22억 이상의 시민이 국적을 포기할 경우 국적 포기세를 부과합니다. 

그의 재산이 수천억이 넘었기 때문에 1,000억 이상의 국적 포기세를 내야한다고 추정됐지만

얼마가 되든 납부하고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족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결국 중도 하차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오진 않았지만 그가 남긴 명언이 있어 소개합니다.


“오늘 내가 열심히 해서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낫게 살자.

오늘 1달러를 저축하면 내일 1달러 더 부자가 될 것이고,

오늘 단어 하나를 더 외우면 내일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알게 될 것이고,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무언가를 하면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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