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12가지
10.“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부부싸움을 할 때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상대에서 잘못을 찾으려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 바로 누가 먼저 논쟁을 시작했는가를 가려내는 것.
이것 역시 반칙이다.
언제 시작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신이 분노한 이유는 배우자가 먼저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옳다.
남편은 싸우기 5분 전에 아내가 한 말 때문에 시작한 것이며,
아내는 일주일 전에 남편이 한 행동 때문에 시작된 것이니까.
각자 자신의 분노와 좌절감은 그저 상대의 행동에 따른 반응일 뿐이다.
문제는 서로 각기 다른 일에 반응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논쟁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의견 일치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그 갈등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따지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배우자에게는 당신의 의견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모든 논쟁은 이처럼 출발하는 지점이 서로 다르다.
목표는 같은 결승 지점에 들어가는 것인데 말이다.
11.“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치열하게 주고받는 싸움을 할 때에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아야 결론이 빨리 날 수 있다.
그런데 배우자가
“당신이 지금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라며 뒤로 빠져버린다면
공격을 위해 총알을 열심히 장전하던 상대방은 문제를 떠나 일종의 분노를 느끼게 된다.
배우자의 이런 빠져나가는 말은 일종의‘소극적인 공격 행위’다.
심리학자 로스 캠벨의 말을 빌리면 상대에게 간접적으로 보복하는 분노의 표현이다.
이런 소극적인 공격 행위로는 일을 미루고 빈둥거린다거나,
고집스럽게 굴거나, 일부러 무능한 척하거나, 잊어버리는 일 등이다.
일부러 꾸물거리거나 상대의 노력을 무시하면서 배우자를 벌주려는 것.
이는 감정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상대를 죽이려 하면서도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려고 교묘하게 위장하는 노련한 의사와도 같다.
그래서 로스 캠벨은“소극적인 공격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단연 가장 나쁜 방법”이라고 했다.
이는 공개적으로 정직하게 직접 접근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배우자의 발을 듣고 있다는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상대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없다.
배우자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 할 수 있지만,
배우자가 요구하는 것에는 항상 못 미친다.
더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그렇게 약속한 사실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소극적으로 공격하는 사람이야말로 갈등이라는 경기에서
언제든 피난처를 마련해놓고 상대를 미치게 만든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이런 비밀스러운 파괴자일 때 갈등을 같이 해결하기란 정말 힘겹다.
사사건건 소극적으로“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말한다면
배우자는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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