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자매가 제기한 신앙의 궁금증
최근 울 영성학교에 탈북한 자매가 찾아왔다. 북한에서 나와서 중국에서 생활한지 10여년 쯤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탈북한 이유는 먹을 게 없어서였다. 농사지을 곳이 없는 탄광지대에 살았는데, 배급이 나오지 않자 동네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그녀도 고민 끝에 북한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였다.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고 넘어 중국의 조선족 마을에 정착하였다. 중국에 오니 음식을 남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으며, 밥을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고 담담하게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그러던 중 어쩌다가 교회를 알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하나님이 몹시 궁금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돈이 있어야 교회에 갈 수 있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자신의 집에 들른 집사님을 따라서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교회에 다니면서 궁금한 게 많았다. 그래서 그 후로 조선족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궁금한 걸 물어보고 대답한 일들을 필자에게 말해주었다.
1. 교인들이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오지 않았다.
이 자매님이 궁금해 했던 것을 몇 가지 옮겨보겠다. 교회에서 기도회를 열어서 기도제목을 내놓고 기도하라고 해서, 교인들은 이런 저런 기도제목을 내놓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 제목들은 병이 낫는 것과, 자녀들이 잘 되는 것과, 남편이 하는 사업이 성공하고 부유하게 사는 것 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년이 지나서도 그 제목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자매는 왜 기도하는 데도 응답이 없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중에 어떤 교인이 자신에게 기도제목을 물어보아서, 자신에게 성령이 오지 않아서 성령이 오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더니 모두들 웃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교인이 성령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으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었다. 성령 충만을 위한 기도는, 성령이 안에 계시기는 한데 잘 모르니까 충만하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그런데 이 자매는 자신에게 성령이 안 오셨는데, 오셨다고 믿으라는 것을 의아해했다. 그 교회의 교인들은 성령이 오신 증거나 변화, 능력과 열매가 없는데,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으라고 다그치는 게 우리네 교회와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이 자매는 자신에게 성령이 계시지 않는데, 어떻게 오셨다는 것을 믿겠냐며 한사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2. 하나님을 만났다는 증거에 대해 말을 하지 못했다.
이 자매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서, 담임목사에게 하나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목사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고 기도하면 된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목사는 자신도 잘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매는 하나님을 만났다는 증거에 대해 잘 모르는 현실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
3. 하루 종일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이단이라고 했다.
이 자매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영성학교 블로그에 실린 필자의 칼럼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칼럼에서 밝힌 대로, 하나님을 하루 종일 부르는 기도를 시작했다. 그런 후에 수많은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고질병이 치유되는 경험을 한 게 너무 신기해서, 같은 교회에 친하게 지내는 교우에게 이 기도를 하라고 권면하였다. 그랬더니 그 교우들은 한 목소리로 이단에 빠졌다고 빨리 나오라고 성화를 대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부르라는 명령은 성경에 수도 없이 나온 구절인데, 왜 이단이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왜 이단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하지 않는 기도는 이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한국의 유명한 여러 이단교회들을 대면서, 이런 이단교회들이 그런 기도를 한다고 말해주었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확인할 수 없고 성경의 근거가 없는 이유들을 대면서 이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이 자매는 그 후로부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들이 고질병에 시달리는 게 너무도 안타까워서 말해준 것뿐인데 말이다.
4. 귀신에 대해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이 자매가 궁금해 했던 것은 귀신에 대한 내용이었다. 성경에는 귀신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어서이다. 그래서 담임목사에게 물어보았더니, 귀신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더 이상의 질문을 불허했다. 귀신에 대해 아는 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그것은 귀신들이 교회지도자에게 넣어준 것이 아닌가? 성경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하늘에 있는 악한 영이며 세상 지배자들인 귀신들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고 있는데, 우리네 목회자들은 귀신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이 위험ㅎ다고 말하니 기이한 일이다.
5. 기적을 기대하는 것은 은사주의자이다.
성경은 기적으로 시작해서 기적으로 끝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자매는 자신에게 기적이 나타나는 것은 무척이나 기대하면서 교회에 다녔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서 목회자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목사는 기적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것은 이단인 은사주의자들이라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들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무능과 무기력을 고민하기보다, 기적을 기대하는 것이 비성경적이라고 둘러대고 있으니 이러한 교회에 기적이 일어날 리가 없다.
필자가 이 자매의 말을 들으면서, 중국의 교회도 우리네 교회와 다를 바가 없이 무능하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자매는 하나님을 만나고자 교회를 열심히 다녔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필자의 칼럼을 읽고 목숨을 걸고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녀가 신앙생활을 한지 딱 일 년 만이다. 필자의 칼럼을 읽지 않았다면 한국에 올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자녀를 외면하겠는가? 이 자매가 울 영성학교에서 가장 믿음이 좋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교회마당을 밟고 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이 우리네 교회에 널려있다. 안타깝고 섬뜩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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