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 치는 데도 깨어나지 않는 우리네 교회
북소리를 가까이서 들어보았다면 이 소리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큰 소리로 쿵쾅거리며 북을 치는 데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 틀림없다. 위의 내용은 성령께서 필자에게 해주신 말씀이다. 아무리 북을 쳐서 경고를 해도 일어날 생각이 없는 자들은 내버려두라고 말이다. 기이하고 섬뜩한 말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며, 무슨 일이 있더라고 천국에 들이시기를 원한다고 배워왔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하고 싶다.
필자가 대전의 원룸에서 아내와 단 둘이 예배를 드리며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는 것은 이미 칼럼으로 여러 번 얘기해드렸다. 저가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입에 풀칠을 했으니까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여러 돕는 자들을 보내주셔서 필자부부의 어려운 형편을 도와주도록 했다. Y집사도 그런 사람이었다. 그분의 성품은 따뜻하고 온유해서 필자부부의 어려운 재정형편을 이모저모로 도와주었다. 물론 헌금을 하신 것은 아니지만, 생필품을 비롯해서 식사대접도 많이 해주셨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집사님은 귀신이 많이 잠복해 있었다. 그래서 필자부부가 안타깝게 여겨서 중보기도나 축출기도도 적지 않게 하면서,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훈련을 하시라고 수도 없이 권면을 하였다. 그러나 귀신의 생각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도할 생각도 없었고, 어렵사리 시도해서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잦았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오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을 해도 귀신들이 혼미하게 하거나 두통으로 방해하곤 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너무도 안타까워하고 있으면, 여러 번 성령께서 실망하지 말고 계속 축출기도를 해주면서 권면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러나 이 집사는 그 때마다 필자부부를 실망시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령께서는 더 이상 그 집사를 위해서 기도해주지 말라고 싸늘한 말씀을 하셨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우리가 손을 놓자 그분과의 사이는 소원해졌고, 그 후로 일년이 지나서 필자는 충주에 사역이 열려서 대전을 떠나오게 되었다. 아내는 그 집사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서 가끔 연락을 하고는 있지만, 필자부부도 사역이 바빠지고 섬겨야할 양들이 많아지면서 기억 속에서 스멀스멀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더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태라면 성령의 말씀대로 어둠에서 벗어날 희망이 사그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실이 필자만의 기이한 경험에 불과한가?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마11:16~19)
그렇다면 당신은 예수님이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애쓰고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라면 교회에서 요청하는 종교의식에 참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면서 살아가고 계신가?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성경에서 명령하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교회에서 권면하는 신앙행위에 만족하면서 자기 의를 드러내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밷전1:1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아마 위의 글을 읽으시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분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처럼 온전해줄 수 있으며 거룩하게 살 수 있겠는가? 또한 어떻게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다. 그렇다면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며 회개하며 죄와 피터지게 싸워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먹고 사는 일에 걱정과 염려가 머리를 떠나지 않고, 돈 버는 일에 코를 쳐 박고 살며, 시간만 나면 육체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녀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위에서 하신 말씀은 심심해서 그냥 하신 얘기이시겠는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준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자신의 기준에서 신앙행위를 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이 잘못된 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목회자들이 설교단상에서 귀에 넣어주는 달콤한 덕담과 위로에 마음이 무디어졌기 때문이다. 당신이 심판대 앞에서면 성경에 있는 잣대로 심판하시지, 당신네 담임목사가 들려주는 신학자의 교리대로 심판하시겠는가? 그래서 성경을 날카롭게 읽지 않는 당신은 그런 섬뜩한 경고의 말씀이 성경에 있는지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아무리 영적 잠에서 깨어나라고 나팔을 불고 북을 쳐도, 깨어날 생각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아무리 북을 쳐도 깨어날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 이제 그만 두라고 손을 거두시고 있다. 암울한 우리네 교회에 희망의 빛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슬프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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