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성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3.
*분열성 성격장애의 유형
분열성 성격장애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유형들 중 어떤 것은 큰 문제없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정상인에 가까운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증상이나 병리가 매우 심각한 것도 있다.
a)정상형 분열성 성격장애
이들은 소수의 절친한 사람들과 최소한의 인간 관계를 유지하며, 공적인 사회적 장면이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흥미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개 다른 사람들로부터 조용하고 과묵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더라도 항상 뒷자리나 구석진 자리를 차지하므로 이들을 발견하거나 주목하기 쉽지 않다. 단지 이들은 주어진 일을 혼자 조용히 할뿐이다. 증상의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상형이라 불린다.
b)비활동형 분열성 셩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의 여러 증상들 중에서 활력의 저하와 행동의 비활동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에게서는 역동성과 활력을 찾아보기란 매우 힘들다. 이들은 무기력 상태에 있는 듯이 보이고, 어떤 일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일이 없으며, 행동이 느리다. 주어진 일조차 제대로 완수해내지 못해서 무능하고 게으르며 책임감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럼에도 감정이 아무 메마르거나 무감동하지는 않다.
c)철수형 분열성 성격장애
이들의 주된 특징은 사회적 관계로부터의 고립과 철수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나 가족의 거부나 강한 적대감의 희생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감정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욕구를 발현시키게 되면 자신에게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고통이 초래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관계를 피하는 것이 더 이롭다는 생각을 유지하게 된다. 사회적 장면이든지 어디에서나 주변인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다. 사랑이나 인정을 받을 수 없는 부적절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매우 낮다. 의지가 박약하고 자율성이나 자발성이 결여된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춰진다.
d)무감동형 분열성 성격장애
이들은 정서의 경험과 표현이 거의 없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보아도 별다른 슬픔을 느끼지 않고, 아무리 무서운 영화를 보아도 놀라지 않는다. 비활동형 분열성 성격장애가 주로 행동 측면에서의 위축이 주된 특징이라면, 무감동형 분열성 성격장애는 주로 정서 측면에서의 위축이 주된 특징이다.
e)이인형(離人形)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의 여러 유형들 중에서 증상의 심각성 정도가 가장 심한 경우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치 사물을 대하듯 하며, 이들의 내면은 텅 빈 공허에 가까워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자신을 동요시킬 만한 어떠한 감정이나 생각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야말로 세상으로부터도 철저히 단절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인간적인 중요한 뭔가가 결여된 사람처럼 여겨진다.
*분열성 성격장애의 원인
A.생물 유전적 요인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유전적 특징이 분열성 성격장애의 발달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결론을 내릴 만한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이다. 강한 정서를 경험할 수 있고 활기 차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 생물학적인 결함을 가진 부모들은 그러한 결함을 자녀들에게 유전시킬 수 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뿐이다.
B.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른 영향
메이크오운(Makeown)은 그의 연구에서 ‘분열증을 가진 자에게는 지배적, 강요적, 적대적 태도의 부모가 있었으며, 정상적인 아동에게는 격려적인 부모의 태도가 보였다’고 함으로써 부모의 지배적인 태도가 문제됨을 지적하고 있다.
순환성(불신·저항), 수동성(내향성), 의존성(강박관념) 등이 높은 것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 경우가 많고, 책임 회피(공포감), 이기적 성향(우울감), 의욕 부족(불안감) 등은 어머니의 행동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a)분열성 불쾌(감정억압), 정서 불안(과대피해의식) 등은 부모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예를 들어 부부가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부부싸움을 한다면, 아이의 인성 항목 중 ‘분열성’은 D나 E등급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녀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땐 ‘분열성’과 관계가 있으므로 부부싸움이 잦은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b)형식적이고 경직된 분위기의 가정, 즉 가족들이 싸우지는 않지만 애정 표현이 결여되어 있으며 최소한의 상호 작용만 있고, 그것 또한 형식적이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상관없는 타인들이고 단지 동거하는 관계일 뿐이다. 이런 분위기는 사회적 부적절성, 무감각, 무감동, 대인 친화감 결여 등의 뿌리깊은 습관을 발달시키게 된다.
c)단편적 대화, 즉 완전한 생각을 전달하지 않고 일부만 표현하며,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것을 말하는 대화 패턴은 역기능적이기 때문에 적절한 의사 소통 기술의 학습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대화 양식은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정서적 측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갖게 한다.
d)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가 권위를 앞세워 엄격형을 취한다든지, 자녀에게 지나친 기대를 건 나머지 지배, 강요, 완고, 금지적인 언행으로 일관하는 기대형의 부모에게서 분열증의 성향을 길러 준다.
결국 분열된 가정 분위기 속에서 심리적인 악조건을 경험하면서 자란 아이에게서 형성되는 성격이라 하겠다. 부모간 불화하고 서로 믿지 않으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환멸을 느끼는 가정 분위기에서 분열성 성격은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머니가 거세고 독선적이며 심한 잔소리를 하고 따스한 맛이 없이 적대감에 차 있는가 하면, 그 남편은 성격이 약해 부인에게 쥐여지내기 때문에 자식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늘 주정을 하며 폭군적인 자세를 취하는 아버지와 이에 맹종하는 무기력한 어머니가 있는 가정 환경이 문제인 것이다. 이같은 분열된 가정 환경에서 대개의 자녀들은 불만과 불안 속에 자신을 주장해 볼 수도 없음은 물론 부모 중 어느 한쪽을 동일시의 모델로 하여 사회화, 인간화되어야 하는 데 그것이 불가능하며 자존심을 길러 볼 기회조차 없게 된다.
게다가 대개의 자녀들은 어느 한쪽 부모에 소속되도록 강요받기 마련이며, 결과적으로 우세한 쪽 부모의 정신적 결함과 성격적 장애가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C.분열성을 길러내는 어머니의 특성
첫째, 과보호적이다. 둘째, 적대적이다. 셋째,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자녀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심리상태의 소유자이다. 넷째, 불안하고 냉정하다. 다섯째, 항상 거리감을 갖게 한다.
이상의 지적을 통해서 우리가 시사 받는 것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컨대 분열성 성격의 형성 원인은 가정의 분위기, 부모간의 화목 여부, 부모 특히 어머니의 성격과 對자녀 태도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반 가량에서 정신 분열성 성격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를 분열적 성격자들이 악화되어 정신증에 걸린다면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대인 관계의 회피와 자폐적 생각, 타인과의 경쟁 회피, 남의 일에 무관, 초연하며 공격심이나 적의의 표현을 못하는 대신 조용히 고독을 씹으며 남이 알아주지 않는 소외감에 젖어 있게 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4)분열성 성격장애에 대한 이론적 설명
분열성 성격장애가 무엇 때문에 발달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론적 설명은 그다지 행해진 것이 없다. 다만 각 이론마다 부분적으로 이 장애의 발달에 대해 시험적인 설명을 가하고 있을 뿐이다.
A.정신역동 이론
정신역동 이론에서는 아동이 어머니로부터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해서 과도하게 민감한 정서 상태로 홀로 지내게 되는 경험이 분열성 성격장애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 결과로 아동은 그러한 경험을 다시금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삶을 선택하게 된다고 본다. 즉 어머니를 비롯한 자신을 돌봐주는 주위사람들로부터 적절한 관심과 애정,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들은 매우 큰 정서적 심리적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좌절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아예 주위사람들로부터 철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B.학습 이론
이 이론은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아동기에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지나치게 과잉 보호를 받거나, 반대로 전혀 관심이나 보호를 받지 못해 사회적 상호 작용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분열성 성격장애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러한 심리적 환경에서 자라난 아동은 점점 더 침묵하게 되고, 그에 따라 주위로부터 관심이나 애정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험을 되풀이하게 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바람이나 욕구를 표현하는 것에 실패하게 된다.
C.인지 치료 이론
이 이론에서는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나 역기능적 인지도식이 이 장애의 핵심 증상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a)자동적 사고: 환경적 자극으로부터 어떠한 내용의 자동적 사고를 떠올리는 가이다. 만일 그것이 부정적인 내용의 것이라면 심리적 문제는 피할 수 없다는 이론이다.
b)삶의 인지도식: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삶에 관해 형성된 이해의 틀. 특히 그 개인의 인지도식의 내용이 부정적인 성질의 것일 경우 역기능적 인지도식이라고 부른다. 즉 살아오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내용들로 인지도식을 구성할 경우 심리적 문제에 매우 취약하게 되기 쉽다는 것이 이 이론이다.
그러나 다른 성격장애들과는 달리 분열성 성격장애에서는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인지도식의 양이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인지도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더 낫다.
–나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도 나를 간섭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나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람들이란 언제든지 바꿔칠 수 있는 물건과도 같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문제만 일으킨다.
–주위에 사람들만 없다면 인생은 별로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
–내 마음 속은 텅 비어 있다.
–나는 사회 속의 무리에 끼어 들기에는 부적절한 사람이다.
–나를 자극하고 흥분시킬 만한 일들은 세상에 없다.
5)분열성 성격장애의 치료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적인 문제로 인해 자발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러 온다고 하더라도 주위 사람의 강한 요구에 의해서이거나 다른 문제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분열성 성격장애 환자를 발견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며, 이들에 대한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심리학적 치료방법 또한 현재로서는 뚜렷한 게 없는 실정이지만 치료의 목표와 전략 및 방법, 치료의 형태별 특성, 약물치료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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